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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 남중국해 훈련 때 中도 인근서 항모 훈련…대립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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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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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진행했을 무렵 중국 항공모함 전단도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나라 항공모함 전단의 훈련 시간이 실제 겹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신경전을 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양국의 군사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최근 항공모함 ‘산둥함’이 수십 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여러 군함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실전성 전투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훈련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해군이 내놓은 훈련 사진에는 전투기가 항모 갑판에서 출격을 기다리는 모습, 젠(J)-15 전투기가 이륙하는 장면, 함포 사격 등이 담겼다.

앞서 12일부터 미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포함한 순양함 1척,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 등으로 구성된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타격단(CSG) 또한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 또한 “훈련 당시 중국 함정 2척이 따라붙었다”고 밝혔다. 이 함정이 바로 산둥함 전단 소속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3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도전에 공동으로 맞설 뜻을 분명히 했다. 두 나라 국방장관 또한 중국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내내 인도태평양 곳곳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태가 2021년 4월 미 미사일 구축함 ‘머스틴호’가 필리핀해에서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불과 수천 m를 두고 대치했을 때와 비슷한 신경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머스틴호 함장이 선상 난간에 다리를 걸치고 랴오닝함을 편히 지켜보는 사진을 미국이 공개하자 중국은 격렬히 반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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