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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북한, 철도로 러 용병에 무기 공급"… 물증 꺼내든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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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NSC, 브리핑에서 위성사진 전격 공개

"명백한 유엔 제재 결의 위반… 당장 중단하라"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이 북한에서 무기를 공급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가 “물증이 있다”며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와그너 그룹은 사실상 러시아군의 일부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돼 싸우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추가 제재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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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제공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왼쪽)을 공개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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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진 위성사진 두 장을 기자들에게 보여줬다. 하나는 러시아, 다른 하나는 북한 상공에서 각각 촬영한 것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 이미지는 러시아 기차 차량 5대가 (2022년) 11월18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그 이튿날인 11월19일 이 열차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했으며, 그 직후 열차는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해당 컨테이너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이 실려 있다는 것이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인 셈이다.

다만 북한 무기의 양이나 질이 러시아의 전력 강화에 끼칠 영향에 관해 커비 조정관은 별 것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와그너 그룹에 전달된 무기 규모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역학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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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사진.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 상공에서 각각 촬영한 것이다. 러시아에서 출발한 기차가 북한과의 국경에서 북한 측이 공급한 컨테이너를 적재한 뒤 되돌아간 정황을 보여준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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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각종 무기와 탄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북한은 강하게 부인했다. 일본 언론에서 “북한이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은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와그너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한 미국은 범죄조직과 거래한 북한에 대해 유엔을 통한 추가 제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커비 조정관은 “와그너 그룹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국과 함께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라며 “와그너 그룹에 대한 무기 제공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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