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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日 총리 키이우 갈 듯… "G7 의장국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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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2월 중 방문 추진 검토" 보도

젤렌스키와 정상회담서 '러 규탄' 공동성명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조만간 직접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G7(주요 7개국) 회원국 정상들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아직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경제대국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마침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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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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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2일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구체적으로 “기시다 총리는 2월 중 키이우에 가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 일정은 전황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되면 G7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이후 G7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주도하고 있다.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처럼 그간 러시아와 비교적 사이좋게 지내 온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포함된 G20(주요 20개국)이 러시아 규탄에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과 달리 G7은 ‘단일대오’를 형성해 러시아를 맹비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전쟁이 터진 뒤 G7 정상들은 저마다 키이우로 달려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응원하고 또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제는 물러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선두에 섰고, 그 뒤를 이어받은 리시 수낵 현 총리도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현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전임자인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 숄츠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동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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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본 의회에서 행한 화상연설이 끝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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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호 문제 때문에 직접 키이우에 가지는 않고 있다. 다만 그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정상급에 버금가는 비중있는 인사들을 잇따라 우크라이나로 보내 미국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키이우행(行)을 결심한 것은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책임감이 발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G7의 최대 의제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규탄하고 경제재재를 통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어렵게 만들며, 우크라이나에 최대한 많은 경제적·군사적 원조를 하는 것이다. 그런 G7을 이끄는 국가로서 ‘일본이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의 키이우 방문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시다 총리가 의장을 맡아 G7 차원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및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재건 지원 등을 논의할 G7 정상회의는 오는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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