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러, 우크라 돕는 서방에 또 '핵' 경고…"더 강력한 무기로 보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레오파드 탱크' 등 우크라 향한 서방 군사무기 지원에 발끈]

머니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계속된 군사 지원에 러시아가 또 핵무기 사용 경고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폭스뉴스·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의장인 뱌체슬라프 볼로딘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세계적 재앙'(global tragedy)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로딘 의장은 "워싱턴(미국)과 북대서양기구(NATO·나토)가 평화로운 도시를 공격하거나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데 사용될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다면, 이는 더 강력한 무기를 이용한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이 과거 지역 분쟁에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그런 국가들은 지금까지 자국의 시민과 영토 일체성이 위협에 직면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핵보유국과 달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고 그 수단에는 핵무기도 포함된다고 강조한 셈이다.

전 러시아 대통령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이날 유럽 국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맹비난했다.

러시아 인사들의 이런 비난은 최근 유럽의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주력 전자 레오파드2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머니투데이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드(Leopard)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선 중화기가 필요하다며 레오파드2 전차 등을 지원해 달라고 서방에 요청했고, 폴란드·핀란드·덴마크 등은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폴란드는 레오파드 탱크 14대를 키이우에 보낼 준비를 마쳤다며 독일 정부에 공식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를 제3국인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위해선 독일 정부의 재수출 승인이 필요하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앞서 폴란드 국영 PAP통신 인터뷰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약 1년이 지났다"며 "무엇보다 베를린(독일은) 다른 나라의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을 약화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에 레오파드 전차 지원을 승인할 것을 압박한 셈이다.

지난 20일 독일은 서방 50여 개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레오파드 전차 지원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회의 후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대한 참가국 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모든 찬반 의견이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나레나 베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각료회의 이후 가진 현지매체 LCI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복 장관은 "우리는 이 전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반드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가 해방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우크라이나 전차 지원 관련 그간 나타났던 독일의 미루는 태도가 한층 진정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