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과 통화 후 SNS에 글 올려
국제대회 출전 허용 움직임에 쐐기
대륙별 예선 앞두고 거듭 반대 뜻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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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조금씩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운동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이 설 자리는 없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2월24일부터 러시아와 전쟁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참가, 양국에서의 국제대회 개최 등을 불허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러시아 선수들이 영구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바 있다.
IOC는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륙별 예선 등을 올해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스포츠평의회(OCA)도 러시아, 벨라루스가 중립국 자격으로 국가 연주 없이 아시아 대회에 참여하는 데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혀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축구협회(RFU)도 유럽축구연맹(UEFA)을 떠나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을 추진하다가 호주 등의 반대에 막혀 최근 포기했다. RFU 수뇌부는 최근 스위스 니옹에 있는 UEFA 본부를 찾아 유럽리그와 국가대표팀 출전을 논의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RFU는 성명을 통해 “양측은 연락을 유지하면서 추가 협의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 다음 회담은 2월 중 열린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카이뉴스는 자체 취재를 통해 “전쟁 중에는 UEFA가 러시아 구단들의 (국제무대) 복귀를 허용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 UEFA 등으로부터 국제대회 출전을 거부당했다.
러시아는 2017년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국가 차원에서 금지약물 복용을 조장한 게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러시아는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가 아니라 러시아 선수단 이름으로 출전했다. 금지약물 복용 등에 직접적인 잘못이 없는 선수들을 IOC 차원에서 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올림픽선수단(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 이름으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ussian Olympic Committee)로 출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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