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병식 후 코로나19 확산…"확진자 발생으로 평양 봉쇄"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개최 |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이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인 다음 달 8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을 앞두고 방역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을 계기로 개최한 열병식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역으로 확산한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4면 기사에서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에 놓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전염성 질병들의 발생과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 제압하기 위한 노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전염병 비루스(바이러스)도 우리 경내에 새여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역장벽을 철통같이 유지, 공고화하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고 있다"며 "방역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허점과 공간들을 대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별개 기사에서 평양과 인접한 남포시 강서구역에서 "모든 주민들이 방역 규정과 질서를 자각적으로 철저히 지키는 것을 생활화하도록"하고 있다고 전하며 "최대의 경각심을 견지해가며 비상방역전을 계속 강도높이"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 김정은 "코로나19 박멸하고 비상방역전 승리 선포" |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종식을 공식 선언한 뒤에도 방역을 계속 강조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내달 초 열병식을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5월 12일 코로나19 발병을 공식 인정했는데, 그 직전인 4월 25일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이 확산의 진원지로 여겨졌다.
따라서 당시 상황을 교훈 삼아 열병식을 앞두고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평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31일까지 평양 출입이 봉쇄됐다고 보도했다.
평안북도에 산다는 한 소식통은 평양의 지인한테 들었다며 RFA에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평양시 출입이 완전 봉쇄됐다"면서 "평양시내의 식당과 목욕탕 등 사람들이 밀집되는 시설 운영을 봉쇄한 것으로 보아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시 각 구역 장마당 운영도 이달 말까지 중단되지만, 백화점과 마트, 상점을 비롯한 국영상업망 운영은 일부 정상 영업이 허용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전날 북한 당국의 포고문을 입수했다며 호흡기 질환 사례의 증가 때문에 전날부터 평양 주민에게 닷새 동안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포고문엔 코로나19가 언급되진 않았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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