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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투데이 窓]마스크 해제 후 '코로나 토착화'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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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머니투데이

천은미 이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병원과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1월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3000만명을 넘었고 실질적 감염자 수를 고려하면 집단면역 수준의 자연면역이나 하이브리드 면역을 획득했다고 예측된다. 그러나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감소하고 새로운 변이로 인해 일부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고위험군에서 중증도가 높지만 표준위험군에서도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된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위해서는 독감수준 이하로 입원이나 사망률이 조절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2021년 우리나라의 초과사망률은 고령층보다 20~49세 청장년층 남성에게서 유의미한 오름세를 보였으며 영국도 2022년은 2020년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연령대에서 초과사망률이 상승했고 고령층보다 건강한 청장년층의 사망률이 높았다. 또한 사망률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심혈관질환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지연된 50~64세였다. 예방과 치료제도 없던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2022년 초과사망률이 상승한 원인으로는 오미크론 유행으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해 의료접근성이 낮았고 감염 후 수개월이 지나 발생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은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없는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이 필요하다. 또한 고령층보다 건강한 20~40대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상승한 것은 과학적으로 명확한 원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mRNA 백신접종 후 면역반응이 활발한 10~20대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심근염은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진 부작용이며 원인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백신접종 후 심근염이 진단된 환자의 혈액에선 스파이크단백질이 발견되고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비율이 높은 반면 심근염이 생기지 않은 대조군에선 스파이크단백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젊은층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백신접종 후 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근염 부작용, 또는 수개월 후에도 심혈관질환이 발현할 위험이 있음에도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관리는 고령층 위주로 한정됐다. 코로나19 감염 후 뇌졸중과 심부정맥혈전 위험도는 1주 내에 20~30배로 높아진 후 감소하지만 6개월 후에도 정상보다 2배 정도 증가하므로 연령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후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5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후유증이며 50~59세 청장년층에서 고령층인 80대보다 3배 이상 높은 발생빈도를 보인다. 팬데믹 기간에 초과사망률과 후유증 빈도가 고령층보다 청장년층에게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방역전략은 고령층, 고위험군뿐 아니라고 모든 연령대에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젊은층은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화로 진행되는 비율이 낮은 반면 백신접종 후 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하면 의무접종보다 개인 위험도에 따른 자율접종 지침이 합리적이다. 메타분석에서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 복용 시 입원과 사망률을 78%와 88% 떨어뜨렸으며 일반 위험군에서도 의료이용 빈도가 62% 낮아졌다. 롱코비드에 대한 치료효과도 일부 확인돼 대규모 연구를 시행 중이므로 대상자에게는 금기사항이 없다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권고할 수 있다.

모든 연령에서 투여 가능한 항바이러스제 개발과 위험도를 고려한 자율적 백신접종이 실내 마스크 해제 후에도 안정적으로 코로나19 토착화를 기대할 수 있는 지속적인 방역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천은미 이화여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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