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5G 기술·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이 100곳 중 3곳도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G 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기업은 4곳 중 1곳에 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2022년 정보화통계집’을 공개했다. 과기부는 종사자 수 10인 이상의 전국 민간 기업체 약 20만7000곳을 대상으로 정보화 현황을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5G 기술·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체는 2021년 기준 2.6%(5390곳)로 추정된다. 전년(1.9%·3793곳)보다 1597곳 늘었지만 전체 기업체로 보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5G를 활용하는 기업체가 가장 많은 업종은 교육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 기업체 중 7.7%는 이미 5G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보통신업 4.3%, 제조업 4.0%,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3.8%,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2.8%,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서비스업 2.0% 순이었다.
기업 10곳 중 1곳 “5G 3년내 활용할 것”
5G를 3년 이내에 활용하겠다는 기업체는 2만884곳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체 가운데 10.1%다. 이는 3년 이내 활용하겠다는 기업체 비율이 2.3%(4719곳)였던 전년보다 오른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농림수산업에서 5G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농림수산업 기업체 중 25.8%는 3년 안으로 5G를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농림수산업의 경우 5G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체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전기 등 공기조절 공급업·수도 등 원료 재생업도 현재 활용 중인 곳은 0.4%에 그쳤지만 3년 이내 활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5.3%로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도 활용 비중은 0.7%인데 반해 활용계획은 13.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 12.2%, 부동산업 11.9%, 제조업 11.3%, 건설업 10.7%,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서비스업과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이 각각 9.8%로 나타났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종사자 수가 많은 곳에서 5G를 활용하는 비중이 컸다. 종사자 250인 이상 기업체 중 4.8%는 5G를 이미 활용 중이라고 했다. 3년 안으로 5G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8.6%로 조사됐다.
종사자 50~249인인 기업체의 경우 3.1%가 5G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3년 이내 활용계획이 있는 곳은 9.0%로 집계됐다.
10~49인 기업체 중에서는 2.5%만이 5G를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3년 이내 활용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10.3%로 가장 높았다.
5G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계획은 없다고 답한 기업체는 전체의 61.4%, 12만7151곳에 달했다. 5G의 산업 활용에 대해 모른다는 기업체도 25.9%(5만3740곳)로 적지 않았다.
“B2B 활성화 재작년부터…이후 통계 봐야”
5G 활용도가 유독 낮게 나타난 이유는 조사 시점과 정부 정책이 본격화한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과기부 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5G는 처음에 B2C로, 이용자 중심으로 진행됐고 B2B로 집중한 시기는 재작년부터고 활성화하겠다고 했던 것이 작년”이라며 “B2B 활성화 정책을 2022년부터 가져가고 있는 만큼 그 이후의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가 5G 활용 대상을 B2C에서 B2B로 본격화한 시기는 2021년 말이다.
앞서 2021년 10월 5G 특화망(이음5G)을 처음 도입했고 같은 해 12월 최초로 5G 주파수를 할당했다. 독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하면 특화망 도입 시기가 다소 늦다. 5G 상용망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기관은 지난해 12월 기준 총 18곳이다. 우리보다 5G 상용망 도입은 늦었지만 특화망 도입이 빨랐던 독일의 경우 2021년 5월 기준 132개의 주파수 이용 면허를 부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의료부터 산업안전까지…5G, 어떻게 쓰나 보니
시기는 늦었지만 여러 분야에서 5G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최근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이음5G를 활용한 ‘수술 증강현실(AR) 가이드 의료 서비스’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서비스는 수술대 위의 환자 몸 위로 컴퓨터단층촬영(CT) 화면이 3D로 구현되는 기술을 제공한다. 신체 위 CT 화면을 참고해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재수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음5G를 활용해 중대사고 예방 서비스 사업에 나선 곳도 있다.
세종텔레콤은 앞서 지능형 폐쇄회로(CC)TV,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연계한 중대사고 예방 서비스를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과기부는 앞으로 2030년까지 약 1000곳에서 5G 특화망이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약 3조원의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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