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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도 받았는데 이건 못받을까”…우크라 대통령이 탐내는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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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주력전차. 영국산 챌린저2, 프랑스산 르클레르, 독일산 레오파르트2, 미국산 에이브럼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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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생일날인 25일(현지시간) 서방으로부터 주력전차 100대를 받자 이번에는 전투기 지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러시아 공군력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소련제 전투기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전날 미국과 독일이 각각 M1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 전차 지원을 결정하자 트위터에 “서구형 전투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썼다.

서방의 주력 전차에 이어 전투기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도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또 미사일이 날아왔다. F-16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F-16이 유럽 여러 국가에서 주력 전투기로 운용되고 있는 점을 든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방어용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꾸준히 제공해 왔지만 공격용 지원은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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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받은 우크라이나 이번에는 전투기 요구.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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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확전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주력전차인 M1 에이브럼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F-16이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킬 가능성도 예전보다는 높아졌다는 의미다.

NYT는 실제 일부 동맥국은 F-16 지원을 놓고 물밑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지난주 자국 의회에 우크라이나가 요청할 경우 F-16 전투기 공급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랭크 세인트는 지난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서 F-16 양도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국가를 위해 전투기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16은 첨단 전투기라 사용법을 익히는 데에만 수개월이 걸리고 복잡한 정비를 수행하는 민간 기업들이 필요해 우크라이나가 이를 감당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는 F-16 제공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 바 있다. 지금도 찬반 양론이 있는 것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전차와 전투기는 차원이 다르다며 만일 서방이 제공한 F-16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지원국가는 러시아와 직접적인 갈등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긍정적인 입장으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자폭 드론을 막아낼 수 있는 방공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

일단 우크라이나로서는 최첨단 서방 탱크 100대를 확보하며 지상 전력이 상당히 보강된다.

다만 실제 운용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 주력전자 M1 에이브럼스 31대가 우크라이나 땅을 밟으려면 최소 수개월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폴란드는 각각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를 14대씩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도 이날 레오파드2 4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서방의 주력 전차는 영국의 챌린저2 14대다.

알렉스 초크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계획상 3월 말”이라고 말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제공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이들 탱크의 성능을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러시아언론은 독일 레오파드2의 경우 러시아의 최신형 전차 T-90과 비교해 “훨씬 뒤떨어지고, 무겁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미국산 에이브럼스는 약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CNN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거의 모든 러시아 전차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이미 수백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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