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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윤 대통령, MB와 통화…UAE ‘경제외교’ 성과 공유하고 지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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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업무보고 마무리하고 과학기술 중심 현장 행보 예정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부 등의 2023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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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MB)와 전화 통화하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빈 방문 결과를 두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씨가 윤 대통령 방문 전 UAE 측에 친서를 전달한 점 등에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UAE 국빈 방문 결과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9일 통화에서 밝혔다.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300억달러 투자, 바라카 원전에 이은 추가 원전 협력 합의 등이 주요 성과로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MB 정부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면서 “제2의 중동붐을 만드는데 민간과 정부, 전직과 현직이 따로 있을 수 없는만큼 민간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이 역할을 하실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조만간 이씨를 관저로 초청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는 이씨 건강 문제 등을 들어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비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씨를 특별사면한 뒤 전화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한 바 있다.

바라카 원전은 MB 정부 때 계약이 체결된 한국 원전 수출 1호로 이씨는 원전 수출외교를 중심으로 UAE 측과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해 12월 김대기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했을 당시 윤 대통령 친서와 함께 이씨 친서도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이) 이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 혼신의 힘을 다해 얻어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그와 연결지어서 이 전 대통령께서도 힘을 보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중동 수출외교와 함께 전임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를 국내외에서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외적인 원전 수출 정책과 국내 원전 산업 활성화 정책이 동시에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난방비 폭등 사태의 해결 방안으로도 원전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근본적으로 석유·가스와 같은 에너지 가격급등을 완화할 수 있는 길은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원전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순방 성과를 부각하면서 과학기술을 내세운 경제 집중 행보를 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끝으로 연두 업무보고가 곧 마무리되는만큼 현장 행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별도 회의를 열어 순방 결과들을 살피고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첨단기술 등에 관련된 현장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학기술 혁신은 우리나라 혼자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순방을 통해 정부 대 정부, 정부 대 기업간 교차협력에 임하면서 (윤 대통령이) 최전선에 선 것”이라며 “UAE 300억달러 투자도 양국에 지속가능한 성장이 되도록 논의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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