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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극우행보 가속…시민무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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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에 재반격 주고 받는 이-팔…美 국무 방문

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특별총회에서 연립 정부를 승인 받아 1년 반 만에 총리로 복귀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2.12.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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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총기 무장을 지원한다. 예루살렘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에 의한 총격이 발생하자 내놓은 대응책이다.

18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번 총격 사건을 빌미로 극우 행보를 가속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사태 수습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국무장관을 파견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안보 내각회의를 소집한 뒤 "테러리스트와 지원세력 모두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며 이같은 대응책을 내놨다.

안보 내각회의에서 결정된 이번 조치에는 △테러범 자택을 즉각 봉쇄·철거하고 △이들 가족의 사회보장 혜택을 취소하며 △이스라엘 국민의 총기소지 허가 요건을 간소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선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권이 부여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다음날 안보내각 회의에서는 테러범 가족의 이스라엘 국적을 박탈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는 총격 사건에 대한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다. 또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스라엘군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고 서안지구에 육군병력을 증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FP는 사회보장 혜택 축소 조치가 사실상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 국민과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주말 벌어진 총격은 무장단체가 아닌 단독범의 소행이라며 테러억제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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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23.1.27.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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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7일)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의 한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21세 팔레스타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최소 7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번 총격사건은 앞서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북부 제닌 일대를 대대적으로 공습한 다음 날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하드 검거를 위한 작전이었다고 항변했지만, 팔레스타인 10명이 사망하고 난민촌 곳곳이 파괴되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즉각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2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에 요격돼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소행으로 보고 이들이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었다.

이처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30일 양측을 차례로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유대인 정착촌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불법으로 규정해 온 국제사회는 이번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안지구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의해 가자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권이 부여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을 도운 극우 인사들은 서안 등 이스라엘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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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軍)이 요르단 강 서안 지구 제닌 인근 카프르 단 마을의 한 주택을 공격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이스라엘군을 공격한 팔레스타인의 아마드 아베드 소유로 알려져 있다. 2023.1.2.ⓒ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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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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