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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속도로 달리던 테슬라, 이상 징후도 없이 갑자기 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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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000L 물 뿌려 진화

조선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난 테슬라 전기차.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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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에서 저절로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차를 들어올려 2만3000리터에 달하는 물을 뿌린 끝에 화재를 진압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지역방송 KTLA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캘리포니아주 50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 모델S의 배터리 칸에서 불이 났다. 이 차량에서는 주행 중에 갑자기 연소 현상이 발생했으며, 불이 나기 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한다.

현장에는 소방차 2대, 급수차 1대, 사다리차 1대가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를 냉각시키기 위해 리프트 장비를 동원해 차를 들어 올려 하부에 물을 분사했다. 배터리 셀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열폭주 현상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에는 소화수 2만2712리터가 사용됐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보통 1000리터의 물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20배 넘는 물이 투입된 것이다.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테슬라 차량 전면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타버린 모습이 담겼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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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를 들어올린 뒤 배터리 칸에 물을 뿌려 불을 끈 소방관들.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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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물을 채워넣고 테슬라 전기차에 붙은 불을 끄는 모습. / 새크라멘토 메트로 소방국


한 번 불길이 번진 전기차는 진화가 쉽지 않다. 내연기관 차는 화재 진압에 평균 50분이 걸리고 물 1000리터가 소요된다. 이에 비해 전기차의 경우 7명의 소방대원이 8시간 동안 소화를 해야 하고 물은 약 10만리터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긴급 대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세단 모델S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려 불을 끄는데 24시간이 걸리고 1만1000∼3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지난해 6월에도 이 지역 한 폐차장에서 테슬라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소방관들은 근처에 구덩이를 판 뒤 차량을 옮겼다. 이후 배터리 칸이 잠길 만큼 구덩이에 물을 채워 넣었다. 불을 진압하는 데에는 1만7000리터 넘는 물이 사용됐다고 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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