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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에이스 지소연이 띄운 ‘7월의 꿈’…“벤투호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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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발목 수술 후 회복 중

콜린 벨호 ‘울산 소집훈련’ 참가

‘8년 만에 여자월드컵 16강’ 목청

경향신문

지소연이 30일 울산문수구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32·수원FC 위민)에게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공동 개최되는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은 간절함 그 자체다. 지소연은 이 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영국을 떠나 국내 팀과 계약을 맺었다. 그해 11월에는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월드컵을 겨냥해 미리 발목 수술까지 받았다. 두 달 가까이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 그는 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소집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지소연은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으로 가는 첫걸음부터 동료들과 훈련을 시작해 기쁘다”면서 “(발목 수술에서) 회복이 조금 더디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웃었다.

지소연과 여자축구대표팀은 2월9일 영국으로 출국해 아널드 클라크컵에 참가한다. 현지에선 여자 유로 2022 챔피언인 잉글랜드(2월17일)를 시작으로 벨기에(20일), 이탈리아(23일)를 잇달아 상대한다.

지소연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껏 상대하지 못했던 수준의 선수들이라 몸과 마음 모두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월드컵에 가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세계에 가까워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소연이 이 대회에 출전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어로) 발목 안 아파요?”라고 물어본 후 “훈련 경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귀띔했다. 벨 감독은 “고강도”를 외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라운드에서 첫 훈련에 나선 지소연도 “감독님이 부임하신 이래 고강도는 항상 듣는다. 그 각오로 준비해야 월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한국은 4년 전 프랑스 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와 모로코, 독일을 상대로 8년 만에 다시 16강에 오른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소연은 “마지막 상대인 독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끼우면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지소연은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다 시청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16강에 올랐을 땐 마음이 뜨거워지더라”며 “남자대표팀처럼 우리도 조별리그 H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에서 16강 상대가 브라질이었는데, 우리도 16강에서 (F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16강에 오른다면 이 부분만큼은 다른 결과를 내고 싶다. 토너먼트에 오르면 분위기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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