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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기현 “총선은 ‘尹의 선거’...安 대표되면 사단 끌고올 것” [與 당권주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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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당대표 되면 ‘안철수 사단’ 끌고 올 가능성 커”

“상향식 공천 필요…음주운전이 도덕성? 이해할 수 없어”

“나경원에 불출마 권유한 적 없다…고민 방향 같은 분”

“이준석 연대 가능성 有…전제는 ‘사법리스크’ 해소해야”

헤럴드경제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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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은 “제가 대표가 되면 차기 공선 공천권을 내세워 ‘공포정치’를 할 것이라는데 그 우려보다 안철수 의원이 대표가 되면 핵심조직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훨씬 크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얼굴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대표가 된다면 자신의 대권구도를 위해 기존 우리 당원들, 핵심 조직이 엄청나게 구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현, 安 때리기...“당대표 수도권 출마? 오만한 생각”김 의원은 “안 의원이 ‘안철수 사단’을 끌고 올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냐”며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지점을 잘 지적했는데 (안 의원이) 왜 엉뚱한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29일 SNS에 “당이 미래 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 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며 ‘대권주자’ 안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당대표 수도권 출마’ 주장에 대해서도 “단순히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로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건 매우 오만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수도권의 뜨거운 민심과 당심 또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 간 관계를 ‘부부관계’라고 표현해 온 김 의원은 “우리가 윤 대통령 얼굴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고 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총선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어차피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국정운영이 힘들어 지는 것은 똑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그 전제는 윤 대통령이 일을 잘해야 하고, 그럴 수 있도록 우리당이 적극적으로 도와 보조가 척척 맞아야 한다”며 “건강한 당정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언도 필요하기 때문에 원내대표 시절부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제가 당정 간 건설적 유대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했다.

김 의원은 또 바람직한 ‘대통령실·당’의 관계에 대해 “공동의 목표를 가진 수평적 협업관계로 가야 한다. 민심을 중심에 두고 ‘건강하고 발전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지난해 정권교체 숙원을 함께 이룬 불가분의 관계이자 향후 국가발전과 민생현안을 위해 일심동체를 이뤄야 하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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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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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하겠다...도덕성 중요하지만 음주운전은 글쎄”내년 총선 공천기준과 관련해 김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언급하며 “당원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공천제도를 개혁해 당원들의 긍지, 자부심을 높일 것”이라며 “다만 도덕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도덕성의 구체적 기준’을 묻는 질문에 “도덕성 하면 음주운전을 떠올리는데 도덕성이라고 하면 성범죄나 강도 등 강력범죄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 부패해도 공천을 받는데 음주운전이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도덕성을 이야기하면 음주운전을 대표적으로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당 혁신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인사 등에 대해 공천 원천 배제 혁신안을 내놓았다. 다만 혁신안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는 3월 10일 임기가 끝나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장기 개혁과제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이후 출범할 새 지도부가 혁신안 수용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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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 )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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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이준석과 연대 가능성...“연포탕 정치 하겠다”김 의원은 장외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이들을 아우르는 메시지를 통해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출마하지 말라고 단 한 마디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판단을 해달라고 했고 어떤 판단을 하든 존중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걸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 그저께도 만났고 불출마 선언 후 통화도 했다”며 “여러 가지 사안들에 있어 고민의 방향이 같은 분이라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의 성공을 바라시는 모든 분과 연대하고자 한다”면서도 “이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공약을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은 “여의도 연구원 개혁, 당지지율 55% 및 대통령지지율 60% 달성, 총선압승을 위한 상향식 공천 시스템 도입, 원외당협위원장님들을 중심으로 하는 당대표 직속 당정정책예산협력위원회 설치 등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연경 배구선수가 자신과 사진을 찍었다가 악성댓글 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지인이 저녁 자리에 저를 초대해 만났고 지인을 통해 사진을 올려도 되냐고 물은 뒤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선수가 정치성향을 표현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김 의원은 “그렇게 욕하는 사람 자체를 두려워해서 의사표현을 못하는 사회가 비정상 사회 아니냐”고 반박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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