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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빅토르 안 지원 논란에…성남시청 빙상팀 "최종 합격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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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빅토르 안 전 중국 국가대표팀 코치와 김선태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 연합뉴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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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과 김선태 전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원해 논란이 일었던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시는 최종 합격자를 내지 않았다.

성남시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단원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를 공고했는데 빙상팀 코치직은 "합격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시는 빙상팀 코치직 공모를 조만간 다시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공고를 냈다. 빅토르 안과 김 전 감독 등이 코치직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7명이 지원한 가운데 두 사람은 서류, 면접심사 이후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해 탈락했다.

두 사람이 탈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국가대표 최민정 등이 소속된 성남시 빙상팀 선수들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달라"는 입장문을 대중에 공개했다.

최민정 등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문'을 게시하고 "시합을 뛰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라며 "훌륭한 팀을 이끌기 위해서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최민정을 비롯해 이준서, 김길리, 김건희, 김다겸, 서범석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최민정, 김길리, 김건희, 이준서는 2022~202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다.

코치직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 당일 소속 선수들이 입장문을 공개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자 최민정은 "지난 1월 9일 성남시에 제출한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됐다"며 "시합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입장문을 올리게 돼 성남시청 관계자분들과 쇼트트랙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는 글을 추가로 게시했다.

최민정은 이날 "선수가 어떠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입장문을 낸다는 것은 너무도 조심스럽고 건방져보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냈던 이유는 최근 성남시청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이야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덕목들은 뒷전에 있고 사회적 이슈들이 주를 이뤄 선수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마지막 올림픽이 될 지도 모르는 2026 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전과 달리 후회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2011년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단의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빅토르 안은 이후 선수 은퇴를 선언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김 전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빅토르 안과 호흡을 맞춰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뛰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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