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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유동규 "대장동 사업서 이재명 이름 '금기'…김용, 돈 받으러 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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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재판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작심발언

유동규 "김용이 받아간 돈 7000만원"

"李 이름은 불문율·금기…민간도 알아"

"개발 일사천리…성남시 재검토 지시 없어"

"그분, 피해의식 벗어나 의지대로 말하길"

"자수하는 마음…원망하거나 탓 안 해"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전달 관련 1차 공판준비기일 출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1.31.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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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과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찾아와 무언가 받아갔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증언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이 직접 "돈을 받으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진술 변화와 관련해선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그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은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서 본인 의지대로 말씀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기소된 뇌물 혐의 사건 재판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 대장동 재판에서 지난 2021년 2월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김 전 부원장이 찾아왔고 "뭘 들고 나간 것까지는 (봤는데) 종이가방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부원장이 당시 받아간 돈이) 7000만원으로 기억된다"며 "온 이유는 돈 받으러 온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다만 돈의 용도에 대해선 "재판 통해서 자세히 나올 것이다. 확인해주시면 될 것"이라고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면 김 전 부원장 측은 전날 입장을 통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정 변호사의 질의응답은 전혀 실체와 맞지 않고 이미 공소 제기된 기록과도 다른 부분이 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측이 대장동 수익 중 700억원(비용공제 428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한편, 이 대표를 향해서도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시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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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전달 관련 1차 공판준비기일 출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1.31.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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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민간사업자들에게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팔면서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 당시에 그러면 저는 이재명 옆에 있어선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이름은 불문율이거나 금기였던 사안이었다"며 "민간업자들도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었고 같이 공유됐던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그 방대한 일들이 어떻게 일사천리로 다 진행될 수 있었겠느냐"며 "모른다고 했다면 왜 의혹 제기가 없었겠느냐. 성남시로부터 재검토 지시 같은 것들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 대표가 검찰에 낸 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걸 다 부인하고 계시고 그 다음 좀 있으면 다시 들통이 나고 그럼 또 다른 말을 하시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에 입각해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의혹을 국민들께 다 해소해드리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분은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셔서 본인의 의지대로 말씀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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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주택 매입 임대 전환 긴급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01.31.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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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는 숨겨왔던 때를 말끔히 벗겨낼 생각"이라며 "목욕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찜찜하게 남겨놓고 싶지 않다. 깨끗하게 씻고 싶고 자수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것이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고 싶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과거 이 대표 측에 유리한 증언을 하도록 연습했다는 취지의 진술에 대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성문 대표가 증언하기 전에 만난 적이 있다. 이성문 대표가 변호사들과 협의가 끝난 다음에 연습하듯이 했는데 이성문 대표가 왔다. 그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또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와 정 전 실장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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