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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마스크 해제 반기는 화장품·헬스장·식당가…가스비 인상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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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마스크 해제 후 립 잘 팔려"…식당가도 매출상승 기대

경기침체·가스비 인상 등 부정적 요인도 산적…2월 BSI 전망도 하락

뉴스1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 날인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머슬마인드 피트니스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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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 했으니 직접 운동하러 오겠죠."

서울 내 한 헬스장에서 PT(퍼스널트레이닝) 트레이너로 일하는 A씨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지 3일차인 1일 고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운동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다보면 호흡적인 측면에서 힘들고 특히나 답답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홈트를 하던 사람들도 제대로 운동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실제 어제 오늘 마스크 벗고 운동할 수 있는지 묻는 문의 전화가 꽤 왔다"며 "설레발하면 안되겠지만 관장님이랑도 어제 회의할 때 고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30일 대중교통, 병원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 뒤 헬스장, PC방, 화장품 가게,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3년간의 팬데믹 기간에 줄었던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환영하면서도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전기료·난방비 인상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상승기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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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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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마스크 해제 후 립 잘 팔려"…식당가도 매출 기대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가장 큰 기대감을 드러낸 곳은 화장품 업계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메이크업 수요가 늘어나 화장품 판매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내 화장품 판매직원 B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지 3일밖에 안 됐지만 확실히 립 종류는 많이 팔리고 있다"며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가장 먼저 노출되는 곳은 입술이니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창동역 인근에 위치한 화장품숍 직원 이모씨도 "확실히 입술 관련된 화장품 문의가 늘었다"며 "아직까지 매출 추이는 모르겠지만 팬데믹 기간 마스크 때문에 드러나지 않던 부분까지 화장을 하려 하기 때문에 매출은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지난달 31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화장품 판매는 증가했다. 24일부터 29일까지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4%나 늘어났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은 47.7% 급증했다.

온라인몰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온에 따르면 20일부터 29일까지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색조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40%,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80%로 급증했다. 남성 화장품은 같은 기간 100% 성장했다.

앞서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됐을 때도 색조 화장품 매출이 증가했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색조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55% 뛰었다.

식당가에서는 매출 상승 기대감을 넘어 이에 대한 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전부터 식당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큰 차이는 없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자체가 상징적이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서울 창동역 인근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시긴 했다"면서도 "의무화 해제 자체가 사람들에게 이제 움직여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체감상 비슷하지만 곧 매출이 늘겠다는 기대감이 엄청 크다"고 말했다.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3년간 매출이 많이 줄었다"며 "마스크 해제와 함께 손님들 와서 매출이 팍팍 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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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골목식당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의 모습. 2023.1.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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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스비 인상 우려도… 2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BSI)는 하락

자영업자들 사이에 밝은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물가 상승, 경기침체 전망, 가스비 인상 등 부정적 요인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에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배모씨(69)는 "요즘 경기가 나빠 손님이 주는 상황에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너무 어렵다"며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가스비도 한달에 45만원 나오던 것이 이번달에 130만원까지 늘었다. 또 전기요금도 110만원 나오더라"라며 "짜장면 하나에 10년째 7000원인데 이 가격엔 먹고살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실제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2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BSI)는 72.5로 전월 대비 5.3포인트(p) 내려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소상공인은 경기전망 악화 이유(복수 응답)로 날씨·신학기 등 계절적 요인(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28.9%), 물가·금리·공공요금 등 비용 증가(21.2%), 유동 인구·고객 감소(14.6%) 등 순이었다.

반면 소상공인의 1월 체감 BSI는 59.8로 전월보다 3.3p 오르며 마스크 해제 이후 2월 체감 BSI도 오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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