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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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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회, 대여 강경투쟁으로 재부상... 원내대표 주자들도 '눈도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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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회 주도로 의원 50여 명 밤샘 토론
김건희 여사 특검·이상민 장관 파면 촉구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캐스팅보트로 주목
한국일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 및 10·29 참사 책임자 파면 촉구 국회 밤샘 농성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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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잇단 소환에 강경 대응으로 전환하면서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가 재부상하고 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하는 등 지도부의 대여 강경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는 데다,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는 주자들도 현장을 찾아 격려하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처럼회가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의 잇단 패배 원인으로 지목됐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잠행하던 처럼회, 대여 강경투쟁 주도


민주당 소속 의원 50여 명과 무소속 김홍걸 민형배 윤미향 의원 등은 1일 저녁부터 2일 새벽까지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을 주제로 밤샘 농성 토론을 진행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강민정, 김용민, 유정주, 황운하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강민정 의원은 토론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에 대한 참여 의원들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를 받아들여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단계까지 농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토론에 참여한 민주당·무소속 의원 55명은 조를 짜서 교대로 로텐더홀 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온 처럼회가 농성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여투쟁 과정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전면에 부각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처럼회는 21대 국회 전반기 검찰개혁 논의를 주도했지만,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기세가 다소 꺾였다. 강경파 일색인 이들의 주장이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의 외연 확장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처럼회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지난해 3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영주 선관위원장(가운데)과 컷오프를 통과한 최강욱(왼쪽부터), 이원욱, 박광온, 박홍근 의원이 정견 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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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선거서 캐스팅보트?


그러나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따라 민주당이 장외투쟁 등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은 처럼회가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처럼회가 친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20여 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강한 응집력과 강경 일변도의 성향으로 의원들 대상 선거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선 의원들과의 경쟁 속에 초선인 최강욱 의원이 처럼회를 배경으로 컷오프를 '깜짝 통과'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이후 친명계 박홍근 의원(현 원내대표)이 친이낙연계 박광온 의원과 양강 구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을 때에도 처럼회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두관 박광온 홍익표 의원은 로텐더홀을 찾아 밤생 농성 중인 처럼회 의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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