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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태원 참사일 통신트래픽 280% 폭증…이통3사 "통신오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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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일 통신망 트래픽 폭증…"현장 구조 어려움" 증언

통신 3사 "참사 당일 통신 장애 발생하지 않아"

뉴스1

지난해 10월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시민들이 사고현장을 바라보는 모습. 2022.10.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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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통신 트래픽이 최대 28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오류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방 당국의 진술과 일치하는 수치다.

반면 이동통신 3사는 당시 이태원에서 발생한 통신 오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실이 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동 일대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 참사가 발생한 시간대 통신망 트래픽은 전주 대비 급증했다.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11시 통신 3사의 5G 데이터 트래픽은 약 96만8000MB 수준으로, 전주(54만7000MB)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소방 구조 대응 단계가 3단계로 격상(오후 11시54분)되고, 소방본부 측의 통신사 중계차 배치 요청이 이뤄진 오전 0시6분 이후인 0시에서 1시 사이 트래픽이 급증했다. 5G 기지국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전주 대비 118%, KT는 125%, LG유플러스는 101% 증가했다. LTE 기지국 기준으로는 각각 97%, 31%, 133% 증가했다.

응급 구조가 진행 중인 오전 3시~4시에는 최대 280% 트래픽 폭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전화가 먹통이 되거나 데이터 송수신이 안 되는 등 일부 통신 오류가 보고됐다.

지난 국조 특위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인구가 밀집돼 통신 불량이고 전화가 안 됐던 게 많은 언론에 나왔고 당시에 112상황실장하고 통화가 안 됐다"고 증언했다.

또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관은 "사진을 찍어서 카톡 상황 공유방에 올리려고 했지만, 통신 불량으로 전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소방 당국은 통신 3사에 중계차를 요청했다. 소방청의 '서울종합방재센터 이태원동 구조 관련 무전 녹취' 자료에 따르면 소방본부 회복차는 이날 오전 0시6분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을 통해 "용산 현장으로 각 통신사 중계기 요청 좀 해달라"며 "지금 일대 통신이 마비돼 업무가 안 된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증언에 통신 3사는 참사 당일 통신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동 기지국 차량을 출동시킨 건 KT가 유일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SK텔레콤은 29일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 통화 시도가 전주 대비 LTE는 2.5배, 5G는 2.4배 늘었지만, 기지국 부하율은 20~30% 수준으로 용량에 여유가 있어 통화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완주 의원은 "그동안 통신사의 보여주기식 통화품질 테스트가 지적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통신 오류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의 긴급 지원요청에 통신 3사 모두 전례 없는 재난 속에 제각각 행동했다"며 "국민 안전 보호조치를 위한 통신 재난 대비 통합매뉴얼을 수립하고, 전기통신사업자의 공공안전 의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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