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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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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공짜?”…美 주민들, 가짜뉴스 속아 마트서 버린 식자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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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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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예기치 못한 정전 사태가 장시간 계속되면서 높은 온도에 변질된 식자재들이 배출되자 주민들 사이에 이를 서로 차지하겠다는 다툼이 벌어져 논란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의 대형마트 ‘H-E-B스토어’에서 정전이 발생해 냉동, 냉장돼 있던 식자재 중 상당수가 변질됐고 이를 마트 주차장 인근 쓰레기장에 분리한 것을 두고 고객들 사이에 때아닌 쟁탈전이 벌어진 사건을 5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마트 직원들이 배출한 상한 식자재들은 주로 높은 온도에 부패가 쉬운 육류와 어패류 등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1일 이 일대에 폭풍이 몰아치면서 예기치 못했던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마트 내부의 전기 공급 장치가 이틀째 연이어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직원들은 내부 지침에 따라 대량의 식자재들을 주차장 인근 쓰레기통에 내놓았던 것.

그런데 이를 목격한 한 주민이 쓰레기 처리장의 모습을 촬영, 소셜미디어 공유했는데 이를 본 인근 주민들이 무료 먹거리 나눔 행사라 착각해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트에 가면 무료 음식을 나눔 받을 수 있다”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고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이 곧장 마트 주차장의 상한 식자재들을 더 많이 차지하겠다며 몸싸움을 벌이기는 상황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렇게 이날 하루 동안 마트로 몰려든 주민들의 수는 무려 250여 명에 달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모렐리스는 “공짜 음식을 얻을 수 있다는 가짜뉴스를 수백명의 주민들이 몰려왔다”면서 “마트 주변에 대량의 공짜 음식을 가져가기 위해 차를 대동해 나타난 주민들 탓에 도로 정체 현상까지 나타났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SNS에 공짜 음식이 아니라 상한 음식물 쓰레기라고 몇 차례 관할 경찰들이 경고를 했으나 이미 흥분한 주민들의 충돌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면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주민들을 향해 ‘이 음식물들을 이미 상해서 식용으로 활용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거듭 경고했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트 쓰레기장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관할 경찰관 수십여 명이 대거 투입돼 주민들의 다툼 문제에 직접 개입한 이후에야 겨우 진정됐다.

이 지역 커크 왓슨 오스틴시 시장은 “우리 도시의 정전 문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면서 “지역 사회가 받아들이기 힘든 정전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서 나 조차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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