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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외식 줄이고 옷쇼핑 미루고···韓은 공공요금 폭등에 소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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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고객들 지갑 더 닫아

자영업·유통업계 '이중고'에 울상

편의점선 냉장고 1시간 간격 가동

두 배 뛴 고정비 줄이기에 안간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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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보다 난방을 줄이고 전기를 덜 사용했는데도 전기요금이 10만 원가량 더 나왔어요. 공공요금이 늘어나니 한 달 식비를 일부 줄이고 영화 등 문화 생활도 당분간 자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직장인 A 씨는 1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달간 사용한 전기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전기요금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B 씨는 이달 온라인몰에서 정장을 구입하기로 했다가 잠시 미루기로 했다. 난방비 등 공과금이 예상외로 몇십만 원 더 나오면서 쇼핑 등의 지출을 늘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에너지 수입 가격 급등에 따라 전기·가스·수도요금이 폭등하자 국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식료품 가격 등이 널뛰는 상황에서 전기·가스·수도요금까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까지의 인상 폭을 웃도는 요금 상승이 한 차례 더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국내 소비심리가 한층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0.7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2022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으로 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0.2) 대비 올랐지만 100을 넘지는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 102.9를 기록한 뒤 이달까지 8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소비시장과 경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심리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이면서 유통 업계와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에 구매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호텔 등 숙박업소가 대표적이다. 집에서는 제대로 틀지 못했던 난방 등을 마음껏 쓰고 가자며 실내 온도를 높이는 투숙객이 많기 때문이다. 식음료(F&B) 업장을 비롯해 온수풀·수영장·사우나 등 부대시설의 고정비가 가스·수도요금 인상으로 크게 늘었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부 호텔은 직원들의 업무용 PC 아래에 ‘1×4㎝’ 크기의 절전 생활화 에너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점심시간에는 사무실 조명을 모두 소등한다. 폐열을 회수해 열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열교환기도 설치했다.

편의점도 한 달 새 운영비가 두 배 이상 늘며 고정비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항시 운영해야 하는 오픈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조리기들이 많다 보니 늘어나는 전기요금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점주들은 실내 온도를 낮추거나 카운터에 전기방석·히터 등을 설치해 난방기 가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음료 냉장고도 1시간 간격으로 가동하거나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는 형광등을 꺼두기도 한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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