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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中 정찰풍선 격추에 1주일 걸리자…美공화 "바이든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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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헤아거즈타운 공항에서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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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일주일 만에 격추한 데 대해 야당인 공화당은 조 바이든 정부가 늑장 대응을 했다며 비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이번 일을 초기에 설명할 수 있었는데도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는 직무유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하늘에 있는 버스 3배 크기의 뭔가를 쏴서 그게 잘못된 장소에 떨어져 사람들과 인프라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이 TV에 나와 '이게 우리가 하려는 것인데 아직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다'라고 설명하는 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의 정찰 풍선 침투가 정보 수집 외에 '우리는 이렇게 할 능력이 있고 미국은 그에 대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도 아닐 것이며, 우연히 발생한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며 "미 영공의 풍선을 막을 수 없다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인도의 땅, 필리핀과 일본의 섬을 빼앗는다면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미 정부가 대서양에서 격추한 풍선 잔해를 회수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중국은 그것이 언젠가는 미국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염두에 뒀기에 풍선은 우리에게 큰 가치가 없는 방식으로 설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루비오 의원은 민간용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선 "어이가 없다"며 "우리가 중국 상공으로 뭔가를 보냈다면 그들은 촬영하고 격추하고 미쳐 날뛸 것"이라고 일축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의 톰 코튼 공화당 의원도 폭스뉴스에서 풍선이 발견되고 격추되기까지 일주일 내내 백악관이 마비되고,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 사흘 만에 격추가 이뤄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코튼 의원은 "스파이 풍선으로 시작된 것이 바이든의 힘과 결단력을 시험하는 풍선이 됐다"며 "불행히도 대통령은 그 시험에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CBS 인터뷰에서 정찰 풍선이 일주일 동안 군사시설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뒀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좀 더 빨리 격추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미 영공에 진입한 풍선을 포착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격추 검토를 지시했다. 미군 당국은 지상 피해를 우려해 풍선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간 직후인 전날 F-22 스텔스 전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해 격추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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