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미국 ‘뜨거운 고용시장’···원·달러 환율 23원 ↑, 코스피 1.7% ↓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종료 기대가 꺾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4원 오른 달러당 1252.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6일(1268.6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였으며, 일일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6일(26.2원)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는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연내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기대해왔는데, 고용시장이 매우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6%로 전날(82.7%)보다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지난해 12월 증가폭(26만개)의 2배에 달한다. 실업률은 3.4%로 전월(3.5%)보다 0.1%포인트(p) 하락,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42.21포인트(1.7%) 내린 2438.1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38억원, 506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7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71%) 내린 761.3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3.45%)와 SK하이닉스(-3.36%) 등 대형주들이 낙폭을 키우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바이오로직스(-0.49%), 삼성SDI(-1.82%), LG화학(-2.37%) 등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을 보면 저임금 업종의 고용 증가와 고임금 업종의 임금 상승률 둔화가 동시에 나타고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지표에 따라 연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 나는 뉴스를 얼마나 똑똑하게 볼까? NBTI 테스트
▶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10시간 동안의 타임라인 공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