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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 7800명 넘어… 악천후 속 구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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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7일(현지 시각) 터키 아다나에서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이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위에 올라가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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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6일(현지 시각)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800명을 넘어섰다. 여진이 계속된 데다 악천후 속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 인명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8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에서 5894명이 목숨을 잃고 3만 4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서쪽의 아다나에서 동쪽의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의 말타야에서 남쪽 하타이까지 약 300km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약 13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진원지에서 약 250km 떨어진 하마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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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건물 일부가 무너진 튀르키예 아다나의 아파트.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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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개주에 3개월 동안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 구조대원 1만2000명과 병력 9000여명을 투입했다. 또한 70국 이상이 구조 인력과 구호 물품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지진으로 파괴된 도로, 악천후, 중장비 등 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가스까지 끊기면서 이재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구조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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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이틀째인 7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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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지역에서도 인명 피해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민간 구조대 측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도 최소 193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알레포, 라타키아, 하마 등 정부군 통제 지역에서 812명 이상이 사망하고, 144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 지역의 사망자 수는 1120명, 부상자 수는 2400명이며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대지진으로 최대 2만명이 목숨을 잃고, 2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 사회의 원조를 촉구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튀르키예에서만 약 6000채의 건물이 파괴됐으며, 이로 인해 최소 15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고 추산했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지진으로 수천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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