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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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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나경원·김기현 회동에 “정치인을 시장 바닥 수준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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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문 KBS 라디오 출연해 “국민들 정치인 알기를 우습게 알 것 아닌가” 일갈

세계일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 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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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국민의힘 상임 고문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관련 김기현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만난 것에 대해 “저런 행태가 정치를 불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8일 이 고문은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왜냐하면 정치인은 자기 신념과 가치관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국민이 좋아한다” 이같이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선거에서 제가 맡을 역할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김 후보와 함께 오찬 회동을 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은 “금방 이랬다저랬다 하면 국민들이 정치인 알기를 우습게 알 것 아닌가”라며 “왜냐하면 정치는 자기한테 이득이 생기냐 생기지 않느냐를 따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방 뛰쳐나왔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다시 또 손잡고 한다고 했다가 이거는 누가 봐도 그거는 자기 개인의 사욕이나 개인의 이문 때문에 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나 전 의원이 당을 위한다고 거룩하게 보지만 듣는 사람들은 ‘뭔 장삿속이구나’ 이렇게 보는 것”이라며 “나 의원이 무슨 생각이 있는지 모르지만 정치인들의 행위가 아니고 저는 장사꾼의 행위”라고 질타했다.

‘사실상 지지 선언’이라는 일부 언론 매체 보도에 대해 “당규 위반”이라며 “이준석 전 당대표를 내치는 정도로 당규를 적용할 것 같으면 저거는 백번 당규 위반”이라고 짚었다.

이 고문은 “화합하고 미래 비전도 제시하는 게 전당대회인데 이거는 미래를 제시하는 거는커녕 과거의 나쁜 행태로 돌아가면서 당의 분열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렇게 전당대회가 치러진들 그 후유증이 없겠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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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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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나 전 의원과 김 후보는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 앞에 섰는데 다소 나 전 의원의 표정이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해석을 낳게했다. 또한 김 후보는 두 손으로 나 전 의원의 손을 잡고 있는 반면 나 전 의원은 한 손으로 잡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김 후보와 많은 인식을 함께 공유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나 전 의원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이를두고 정치권에서는 모종의 압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 당권 주자 윤상현 후보는 “ 나 전 의원이 누구에게 어떤 압력을 받고 저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고 다른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압박을 받아서 지지선언을 강요받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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