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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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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피부 되려면 착각마세요…'헷갈리면 긁어부스럼' 피부병 5개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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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과 헷갈리는 피부병





피부 접히는 부위 땀샘에 염증

의료진 권하는 세정제 이용해야

두피 뾰루지 긁으면 염증 더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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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피부염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 먼저 떠오르는 질환이 여드름이다. 하지만 울긋불긋하고 오돌도톨해지는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피부 질환이 있다. 발생하는 부위, 동반 증상 등에 따라 진단·치료가 달라진다. 여드름과 혼동되기 쉬운 피부병을 알아본다.



겨드랑이·사타구니 화농성 한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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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땀샘(아포크린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겨드랑이·사타구니와 엉덩이·생식기 주변, 가슴 아래 부위 등의 피부 모낭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단단한 종기가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여드름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름이 터진 후에도 같은 자리에 염증이 반복해 나타나고, 피부가 잘 아물지 않아 흉터가 깊이 남기 때문이다. 중증 화농성 한선염이면 흉터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화농성 한선염은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안드로겐 호르몬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환자의 3분의 1가량은 가족력이 있다.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 조기에 진단·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병변을 째 고름을 배출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염증이 반응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도 나오면서 치료 무기가 많아지고 있다. 비만이면 피부가 접히는 부분의 마찰 때문에 화농성 한선염 증상이 악화한다. 적절한 체중 조절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화농성 한선염이 발생하기 쉬운 겨드랑이 등의 면도는 주의하고, 몸에 달라붙거나 자극을 주는 옷을 입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2차 감염을 예방하고 땀·세균·노폐물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이 권하는 세정제를 이용해 잘 씻어야 한다. 땀 억제제나 데오도란트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홍조·딸기코 주사 피부염



주사는 코·뺨 등 얼굴 중앙 부위에 모세혈관이 확장하고, 홍조·홍반(붉은 반점)·부종·염증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피부에 오돌도톨한 것이 나기도 한다. 여드름과 달리 면포(피지가 뭉친 덩어리)가 없으며 증상이 얼굴 중앙부에 발생한다. 안면 홍조가 악화하면 심한 홍조와 함께 화끈거리는 혈관 확장성 주사로 진행한다. 그러다 얼굴 가운데에 대칭성으로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함께 생기는 염증성 주사로 변한다. 심한 경우엔 주로 코 주변의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울퉁불퉁해지는 ‘비류성 주사’(딸기코종)로 악화하기도 한다. 주사는 피부가 얇고 흰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환경에 있었다면 주사 고위험군이다. 자외선이 주사를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자외선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면 신경 염증이 생기고, 피부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 섬유가 손상돼 혈관이 확장한다. 사우나·찜질방을 즐기는 습관이 있으면 혈관의 수축·확장이 반복돼 혈관 탄력이 떨어진다. 주사 환자의 30~40%에서는 가족력이 있다.

주사 초기에는 홍조만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한다. 주사 특성상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장기 치료가 불가피하다. 진단 후 2년 내 재발률이 30~70%에 이르므로 경구제나 외용제로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증상이 완화한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나 맵고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급격한 실내·외 온도 차는 피부 모세혈관을 확장할 수 있으므로 사우나 등도 자제하는 게 도움된다. 피부 장벽을 강화하기 위해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말랑말랑한 혹 표피 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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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형태가 말랑말랑한 혹처럼 커지고, 같은 자리에 반복해서 병변이 발생하면 여드름이 아닌 표피 낭종일 수 있다. 표피 낭종은 모낭이 막혀 피부가 안으로 자라 주머니가 생긴 것이다. 여드름과 다르게 작은 땀구멍 같은 게 보이고, 이걸 짜면 그 구멍으로 악취가 나는 노란색 피지가 나온다. 짜내면 사라질 것 같지만 다시 지방·각질 등 피지가 차면서 증상이 반복된다. 피지선이 발달한 얼굴과 귀 주위, 앞가슴 등에 잘 생기다 보니 여드름으로 오해하기 쉽다. 수술 부위의 피지샘이 흉터 때문에 막히면서 생기기도 한다. 표피 낭종처럼 피부에 생기는 양성 종양은 정확히 진단한 뒤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치료해 주는 게 좋다. 표피 낭종은 처음에 크기가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형태가 커진다.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도 낭종이 커진다. 표피 낭종이 커지면 염증이 생겨 썩기도 한다.

또 주변 조직과 엉겨 붙어 수술이 어려워지고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착·염증이 심해지고 불쾌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치료가 오래 걸릴 수 있다. 표피 낭종은 병원에서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환자가 임의로 짜다가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 형성돼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이 곪으면 그 부위를 긁어내는 수술을 한 뒤 다시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하지 혈관 장애가 있는 환자처럼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엔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 표피 낭종 때문에 상처가 생기면 피부 괴사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가에 생기는 비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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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립종은 모공에 각질이 쌓여 생기는 낭종이다. 1~4㎜의 쌀알 같은 공 모양 주머니에 각질이 차 있다. 작은 알갱이가 하얗게 튀어나온 것처럼 보여 좁쌀 여드름과 모양이 비슷하므로 여드름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몸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얼굴, 특히 뺨·눈꺼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아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는 피부 질환의 하나다. 바쁜 생활 탓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환경은 비립종을 만든다. 피부 재생이 잘 안 돼 각질이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오지 못하고 쌓이기 때문이다. 눈 주위를 자주 비비거나 세안을 잘 하지 않는 습관 등도 원인이다.

비립종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자연히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여드름처럼 출구가 있는 게 아니어서 억지로 짜도 압출되지 않는다. 방치해도 커지거나 퍼지지 않으며 재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눈 주변은 피부가 제일 얇기 때문에 각질을 많이 제거했다가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비립종은 피부가 손상받은 부위에 잘 생긴다. 비립종이 신경 쓰이면 가는 바늘이나 레이저를 통해 쌓인 각질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가렵고 붓는 지루성 피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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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눈썹·귀·겨드랑이와 같은 부위에 홍반(붉은 반점)과 인설(각질)이 있는 발진을 지루피부염이라고 한다. 지루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고 피부가 붉게 부어올라서 여드름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면포가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두피는 지루피부염이 많이 나타나는 부위다. 평소보다 비듬이 많아지거나 가려움이 심해지면 지루피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두피에서 피지가 과다 분비되면 피지를 먹고 사는 곰팡이가 증가해 비듬을 만든다. 이에 대한 염증 반응으로 홍반·각질을 동반한다. 심해지면 탈모가 진행되기도 한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두피에 뾰루지가 생겼을 땐 손톱으로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악화하기 쉽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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