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5G 가입자 중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물가가 상승하면서 알뜰폰 수요뿐 아니라 5G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역산한 결과 5G 가입자 중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39.6%인 것으로 드러났다. 5G 서비스 초기였던 2019년 12월 해당 비율이 72.3%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제한 요금제 인기가 크게 떨어진 셈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해당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며 "수치상으로 보면 5G 무제한 요금제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5%포인트가량 5G 무제한 가입자 비중이 낮아졌는데 그 이유로는 지난해 8월 도입된 5G 중간요금제(월 데이터 20~30GB·월 5만~6만원)가 꼽힌다. 최소 월 8만원 이상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는 월 2만~3만원이 더 저렴하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소비량은 31GB다. 상위 10%가 100GB 이상 데이터를 소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70~80%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는 5G 중간요금제를 사용해도 충분히 원하는 만큼 5G 데이터를 쓸 수 있다. 5G 중간요금제 가입자는 약 40만명(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파악됐는데 해당 기간에 5G 가입자가 대략 160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가입자 4명 중 1명은 5G 중간요금제에 가입하는 셈이다.
이 밖에 23%에 달하는 자급제폰 보급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급제폰 소비자들은 통신사 약정에 묶이지 않고 5G 서비스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알뜰폰에 가입하거나 혹은 자신의 데이터 소비량에 맞게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