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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노후 밸브 방치 광주시, 길바닥에 수돗물 5만7천t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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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일 광주 남구 행암동 덕남정수장에서 정수지 유출밸브의 고장으로 수돗물이 넘쳐흘러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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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속에 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수돗물 5만7천t이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는 13일 “전날 발생한 덕남정수장 밸브고장 사고는 1994년 설치한 시설이 노후화하며 베어링과 축 이탈로 밸브 잠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새벽 3시30분께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상황실 전광판에 정수장 물을 모아 각 가정으로 보내는 배수지 유입량이 ‘0’으로 나오며 사고를 확인했다. 상수도 사업본부는 배수지 수위를 점검한 결과 같은 날 오후 1시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수동으로 밸브 개방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오전 11시40분께 동구를 제외한 지역에 단수를 예고했다.

배수지로 빠져나가지 못한 정수장 물 3만7천t이 인근 도로 등으로 유출됐다. 광주시는 이날 새벽 4시께 수돗물을 정상 공급했으나 송·배수관 속 흙탕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2만t을 추가로 사용했다.

다만 용연정수장에서 수돗물을 10만t 추가 생산하며 피해 예상 가구는 애초 전망보다 적은 2만8천가구로 추산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가구와 상가 등을 대상으로 피해 접수를 받고 수돗물피해보상심의회를 열어 보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재발을 막기 위해 정수장 내 관로, 통신선 등 시설물 전수조사에 나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섭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을 아껴 쓰라고 하면서 막상 상수도사업본부가 아까운 물 수만t을 유출하는 모습에 많은 시민이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광주시는 전수조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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