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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민주당 신임 당대표 박홍근

박홍근 “눈 떠보니 후진국…문제는 尹대통령” 39분간 39차례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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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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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특검)을 ‘국민 특검’으로 규정하며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검찰의 부실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특검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검찰과 재판부, 대통령실이 삼위일체가 돼 김건희 구하기에 나섰다. 대체 누가 대통령인가”라며 “불소추 특권이 김 여사에게도 적용되는가. 김 여사는 죄가 있어도 신성불가침인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야당 수사, 정적 탄압에는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 김건희 여사 앞에서만 작아지는 윤석열 검찰, 야당 대표는 ‘불송치’ 결정이 끝난 사건도 들춰내면서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새로운 증거가 쏟아져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이제라도 성역 없는 수사로 무너진 사법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주식 관련 사건은 민주당 정권시절 얼마나 파헤쳤느냐”며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수사했는데 특검을 하자고 박 의원이 들고 나온 걸 보니 웃음이 났다”고 반박했다.
박홍근 “민생 등 ‘5대 참사’” 비판…與 “남 탓”

“‘눈 떠보니 후진국’, 윤석열 정부의 지난 9개월에 대한 총평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민생·경제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 안전 참사, 인사 참사 등을 정부 ‘5대 참사’라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1만3600자 분량의 연설문을 39분에 걸쳐 낭독했는데, 윤 대통령은 총 39차례 등장했다. 1분에 한 번꼴로 윤 대통령을 직격한 것.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최악의 리더십, 최악의 무능정권”, “무능과 무책임을 오만한 통치로 돌파하려 한다”,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등 연설 초반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 원내대표는 ‘난방비 폭탄’과 공공요금 인상 등을 지적하며 민생 경제 위기도 부각했다. 그는 “난방비 폭탄에도 윤석열 정부의 첫 대응은 ‘전 정부 탓’이었다”며 “법인세 감면 등 초부자, 재벌대기업 지원은 속도전을 방불케 하더니 민생과 직결된 문제는 ‘근본적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30조 원 긴급 민생 프로젝트’와 ‘7.2조원 에너지 물가 지원금’이라도 신속하게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독 회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리더가 오류와 오판을 예방하려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외계인을 만나라고 한다”며 “(윤 대통령이) 외계인도 만나라는데, 야당을 못 만난다니 말이 되나”라고 햇다. 그러면서 “대선 경쟁의 불편한 상대였다는 해묵은 감정과 피의자라서 만날 수 없다는 검찰총장 같은 핑계는 모두 내려놓고, 위기 극복을 위해 직접 협조를 구하는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해선 ‘국민의힘판 오징어 게임’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마지막 한 명, 안철수 후보만 사라지면 ‘국민의힘판 오징어 게임’이 완성된다”며 “야당은 물론 같은 당 동지도 적으로 규정한 ‘오징어게임 프런트맨’ 윤 대통령의 공포 정치가 너무나 섬뜩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남 탓으로 시작해 남 탓으로 끝났다“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을 사당화해 이재명 대표의 방탄 도구로 전락시키고선 강성 지지층에 기댄 여론전은 물론, 장관 탄핵, 명분 없는 방탄 특검까지 정쟁거리 발굴에 혈안인 민주당이 ‘사당화’, ‘사법정의 무시’,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는 건 아이러니”라며 “한 달 전 이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수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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