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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6만명 넘어…유엔 "구조작업 끝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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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최대도시 이스타불서도 추가 지진 우려

유엔-시리아 정부, 반군 장악 지역 지원 확대키로

튀르키예 정부 '자극적 콘텐츠 게시' 56명 구금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6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재난당국과 국제사회는 이제 매몰자 구조에서 피해 복구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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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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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최소 3만6217명이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20년간 발생한 전 세계에서 지진 중 다섯 번째로 큰 피해 규모다. 중상자 수천 명을 포함해 부상자도 7만5600명에 달해 사망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그치지 않는 여진도 지진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다. 튀르키예 재난구호국에 따르면 6일 본 지진 이후 2724회에 이르는 여진이 발생했다. 후세인 알란 튀르키예 지질공학회 회장은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진도 7.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 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6일 본진(규모 7.8)에 맞먹는 규모 7.0 이상 강한 여진이 발생할 확률을 10%로 전망했다

매몰자 구조 활동은 동력을 잃고 있다. 지진 발생 후 ‘골든타임’이 훌쩍 지난 8일째에 접어들면서 매몰자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12일 시리아 알레포를 찾은 마틴 그리피스 유엔(UN) 인도주의·긴급구호활동 담당 사무차장은 “우리가 지진 현장에서 본 건 생존자를 폐허에서 구출하고 사망자를 수색하는 구조 단계가 곧 끝날 것이라는 것”이라고 현지 취재진에 말했다. 독일 국제수색구조대도 구조 활동을 마치고 다음 주 귀국하기로 했다.

이제 국제사회는 기아·질병 등 2차 피해를 방지하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UN은 11일부터 튀르키예 국경을 거쳐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 북부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시리아 정부를 통해선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어려웠다. 시리아 정부와 UN은 구호물자를 원활히 전달하기 위해 현재 한 곳뿐인 튀르키예~시리아 반군 지역 간 검문소를 두 곳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에서 텐트와 난방기구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EU는 다음 달 튀르키예와 시리아 구호를 위한 자금도 모금할 예정이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관련 자극적인 콘텐츠를 온라인에 올렸다며 56명을 구금하고 14명을 체포했다. 앞서 튀르키예 정부는 부실 공사 책임자 134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5월 대통령 ·국회의원 동시선거를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책을 무마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은 그간 소규모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났음에도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반면 정부·여당은 이번 지진이 불가항력이었다고 주장한다.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지진으로 두 아들을 잃은 케브서는 “모두가 책임자가 아니라고 한다. 누가 책임자인지 알 수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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