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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4.1만명…"2600만명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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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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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의 붕괴된 건물 잔해 사이에서 부서진 유모차가 보인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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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만1000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사망자는 이날 기준 최소 4만1218명으로 집계됐다.

튀르키예의 사망자는 3만5418명에 달해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1939년 에르진잔 지진 피해 규모(3만2968명)를 넘어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 있는 재난관리국(AFAD) 본부에서 5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뒤 지진 피해 규모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앙카라 TV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인류 역사상 큰 자연재해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당국과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이 밝힌 사망자 수는 3688명이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으로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만큼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시리아 국영 언론과 유엔 기구 보도를 종합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는 58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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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구조대가 시리아 이민자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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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사망자 증가에도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은 이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65세 시리아 남성과 어린 소녀가 지진 발생 208시간 만에 구조됐다. 아디야만에서는 18세 소년이 200시간 만에, 77세 노인이 212만에 구조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카라만마라슈에서는 17세와 21세 형제 두 명과 시리아 남성과 여성도 구조됐다.

하지만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드타임이 이미 훨씬 지나고, 일부 지역에서 구조작업이 마무리되는 등 생존자 구조 소식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인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구조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구호대는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하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고, '하얀 헬멧'도 조만간 생존자 구조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유엔 당국은 생존자들의 피난처, 음식 등 생필품 제공, 학교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조 단계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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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시리아 아타렙에서 지진 피해 주민들이 유엔에 항의하는 손팻말을 들고 파괴된 집 잔해에 서서 시위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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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은 추운 날씨, 생필품 부족, 전염병 우려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놀이터에서 머무는 난민 하산 사이무아는 CNBC에 "생존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텐트·구호품 등을 받기 위해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헨리 유럽 담당 국장은 "지원 요청이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약 2600만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운 날씨, 감염병 확산 등과 관련된 새로운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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