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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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는 24일 마지막 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한국 예능 '피지컬: 100'은 실사판 ‘오징어 게임’으로 불리며 글로벌 인기몰이 중이다.
'넷플릭스 톱 10'에서 2월 둘째 주(6∼12일)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상금 3억원을 걸고 참가자 100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MBC 다큐멘터리팀 소속 장호기 PD가 기획·연출을 맡았다.
‘오징어게임’과 달리 살벌하지 않고 훈훈한 1등 경쟁? 가능!
‘피지컬:100’은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레슬링 선수 장은실, 체조 선수 양학선, 씨름 선수 박민지 등 유명 선수부터 교도관 박정호, 발레리노 최규태, 모델 플로리안 크라프 등 다양한 성별과 체급, 직업, 인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금 3억원을 놓고 경쟁하지만 살벌하지 않다. 어떤 순간에도 스포츠맨십을 잃지 않고 각자 최선을 다하고, 와중에 서로를 응원하며 또 지고나면 아쉬워하면서도 결과에 승복한다.
해외 관객조차도 경쟁이 불가피한 TV쇼로 봤다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주 사소한 갈등이더라도 지나치게 과장해서 갈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피지컬: 100'은 좀 다르다", "스포츠 경기를 보는 기분"(IMDB) 등이 그렇다.
일간지 ‘가디언’은 “참가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겸손해서 사랑스럽다. 육체적 거물들이 모래밭에서 럭비 태클을 하는 쇼인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착하다”고 평했다.
앞서 장호기 PD는 ‘피지컬:100’ 출연진이 보인 이러한 모습에 “자신 역시 놀랐다”며 “출연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행동해 달라고) 어떤 가이드를 준 게 없다. 저 역시 (출연자들의 태도에) 굉장히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미련이 남으면 좋지 않은 표정이 표출되곤 하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했기에 서로 격려한 게 아닌가. 서로가 최선을 다한 게 느껴졌다. 이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출에 있어 담백함과 리얼함을 가장 중시했다"고 부연했다.
국대 파워 & ‘여성’ 장은실과 ‘노장’ 추성훈의 리더십
“윤성빈은 남자가 봐도 반하겠네” “윤성빈 님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추성훈님은 나이 상관없이 멋있고, 저 젊고 힘 좋은 사람들 사이들이 경쟁할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다.” “국대랑 격투기가 잘 살아남고 보디빌더, 특수부대는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지구력이 떨어지는 듯”
회를 거듭할수록 실전을 통해 신체를 단련한 운동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역시 국대’라는 반응도 얻었다. 남자도 인정한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아이언맨’ 윤성빈과 열악한 상황에서도 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 레슬링 국가대표 ‘아테나’ 장은실 등이 대표적이다.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코치 김식은 8화에서 후배 윤성빈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아틀라스 형벌’에 출전하여 ‘스트롱맨’ 조진형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다.
'아틀라스 형벌'은 50kg가 넘는 거대한 바위를 짊어지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 김식 코치는 ‘최종 우승자’인 조진형과 함께 무려 2시간 넘게 바위의 무게를 견뎠다.
'노장' 추성훈의 리더십도 눈길을 끌었다. 최종 탈락 후 "아쉽지만 100% 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했다.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라는 소감을 남긴 추성훈은 이번 예능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원정대의 대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간달프’로 통했다.
추성훈은 모래 나르기와 1.5톤 배 끌기 팀 전에서 "모든 팀원이 각자 맡은 일만 잘하면 이긴다' “절대 서둘지 말라"와 같은 평범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조언으로 팀을 다독이고 이끌며 연륜과 리더십을 입증했다.
목표가 다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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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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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방송 화면 캡처 |
“이거 장은실 팀이, 가능하긴 한 건가요? 배를 처음 움직이는 것도 가능한 건인지 진짜 궁금하네요. 꼴등하더라도 배를 올린다면, 정말 리스펙입니다.” “은실팀, 포스가 함께 하길”
1.5톤 배 끌기 미션이 방영되기 전 유튜브 이용자의 댓글 반응이다. 그만큼 1.5톤 배 끌기 미션은 상대적으로 근력이 떨어지고, 여성이 많은 장은실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장은실은 팀장 투표 10위에 오른 유일한 여자 팀장으로 두 번의 기적을 이뤘다. 모래 나르기 게임에서 다른 팀에서 거부된 상대적 약체 양학선, 박형근, 미호, 서하얀 등과 팀을 이뤄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짜릿한 반전 드라마에서 그녀의 리더십이 빛났다.
장은실은 아무리 봐도 불리한 상황인데도 결코 낙담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기 전까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강력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불타는 투지로 시청자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비록 1.5톤 배 끌기 게임에서 꼴등을 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미션 완수조차 힘들어보였던 이 경기에서 근육맨으로 똘똘 뭉친 2위 팀과 겨우 2분 남짓한 시간 차로 미션을 완성하며 또 한번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만약 이들 팀의 목표가 ‘미션 완수’였다면 그들은 패자가 아니고 승자인 셈이다.
1화에서 탈락한 안무가 전영도 그랬다. 영화 속 좀비 안무가로 유명한 전영은 양학선과 공 뺏기 1대1 매치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영의 목표는 자신의 신체적 능력과 직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피지컬:100’ 경쟁에선 초반에 탈락했지만 자신만의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승자다.
장호기 PD는 “(출연자들이) 처음에는 우승이나 상금에 관심을 가졌으나 나중에는 세상에 나와 같은 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며 “(세상의 편견과 달리) 마르고 작지만 유연하다든지 뚱뚱해도 날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그 과정을 통해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반인 예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출연자 리스크를 '피지컬:100'도 피하지 못했다. 출연자 중 한명이 학폭 의혹을 받은 상태. 넷플릭스 측은 "출연자와 제작진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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