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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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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튀기 전에’ 카드사도 금리 인하하고 채용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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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명동의 한 카드 가맹점 입구에 각종 카드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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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신규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고금리에 따른 은행권의 ‘돈 잔치’를 정면으로 비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향후 카드사 대출금리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를 지난달 기준 14.70%로 전월(16.36%) 대비 1.66%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13%, 14.67%로 각각 전월 대비 0.53%포인트, 0.36%포인트 하락했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삼성카드는 지난달 기준 14.95%로 전월(17.72%) 대비 2.77%포인트 내렸고 신한카드는 14.96%로 전월(16.21%) 대비 1.2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대를 기록했던 카드론 금리가 최고 15%대로 하락한 것이다.

카드사 대출금리가 하락한 주요 원인은 여전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에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이에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비용도 낮아지는 만큼, 카드사 대출금리가 내려가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4.24%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6%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혼란이 줄어들고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여전채 금리가 4%대로 하락한 것이다.

카드사 대출금리는 계속해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고금리로 국민의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는 만큼, 향후 천천히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높은 금리에 발행했던 여전채 잔여 물량이 있어 새로운 상품 계획이 반영되기까지 2~3개월 정도 걸린다”며 “현재 채권시장이 하향 안정화된 만큼 카드사 대출금리가 곧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지난 1월 11일 4.94%를 기록한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도 늘린다.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사와 리스·할부사,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금융업권에서 올 상반기 중 약 279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카드 34명, 롯데카드 27명, 우리카드 16명 등 순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여신금융회사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채용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향후 채권시장 안정화 추세에 따른 신규채용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권에서 경기 침체 우려에 신규채용을 줄여왔던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이 금융권의 “공공재적 역할을 다하라” 등 메시지 내놓고, 은행권을 정조준하던 정부 당국이 카드사에 대해서도 대출금리나 성과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따지면서 카드사들이 선제 조치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금융권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카드사 역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이에 카드사들이 대출금리 조정이나 채용 확대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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