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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제조업 생산·투자·출하·고용 동반 추락…韓 성장동력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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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제조업]

제조업 고용도 15개월만에 하락 전환

체감경기는 2년 7개월만에 최악 기록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수출 부진 속에 제조업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생산, 투자, 출하, 생산능력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고, 재고도 높은 수준이다. 현장에선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체감경기는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후행 지표인 제조업 취업자도 15개월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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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7월 -1.4%를 시작으로 10월(-3.4%)까지 지속 하락했다. 11월 0.8%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바로 다음달인 12월 상승폭 이상을 반납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 살펴보면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다. 12월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8.0% 감소했다.

출하와 생산능력도 하락세다. 제품을 만들어도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해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제조업 출하는 지난해 12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11월에도 2.0% 줄었는데,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투자 위축으로 제조업 생산능력은 0.2%,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3.5% 감소했다.

재고는 12월 전월대비 1.2% 감소했으나, 상황이 호전됐다고 보기 어렵다. 생산과 출하가 떨어지는 가운데 감소한 것으로, 생산 규모를 낮춰 그동안 쌓인 재고를 소진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현장은 이미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코로나19가 정점이던 2020년 7월(59)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활력이 떨어지니 고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고용지표는 1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 5000명 감소했다. 2021년 10월(-1만 3000명) 이후 처음이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60세 이상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 1000명 늘었을 뿐 그 이하 세대는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 핵심은 수출이다. 수출이 회복하지 못하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수 없다. 제조업이 중심인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20일까지 5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달 1~20일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급감했다.

정부는 ‘중국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재개)’이 영향을 미치는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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