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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통신 끊긴 사막서 대용량 동영상 보낸다...삼성전자, 저궤도 인공위성 연결하는 기술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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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위성통신과 휴대폰 연결
애플 아이폰14에는 문자메시지만 전송 가능
사진,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 지원
한국일보

비지상 네트워크 설명 자료.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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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막이나 바다 등 통신이 잘 안 통하는 사각지대에서도 인공위성을 통해 문자뿐 아니라 고용량의 동영상까지 전송하는 통신 기술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23일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모바일 기기와 저궤도 인공위성을 연결하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Non-Terrestrial Networks)' 표준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상 500~1,500㎞ 저궤도 위성통신에 쓰이는 핵심 모뎀 기술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운영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기술은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의 최신 표준(릴리즈-17)에 맞춰 개발돼 호환성을 확보했다. 통신용 모뎀인 '엑시노스 모뎀 5300'에 적용해 검증도 마쳤다.

비지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사막·바다·산악 지대의 통신 음영 지역이나 재해 상황에서도 사각지대 없는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지상 네트워크는 닿지 않는 무인항공기, 플라잉카 등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는 데 꼭 필요한 위성통신 기술이다. 6G를 기반으로 한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시대에도 활용될 수 있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에도 이 기술이 활용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애플은 북미 지역부터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위성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기술은 사진과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까지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구를 공전하는 저궤도 인공위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주파수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 애플이 특정 위성통신 사업자와 사업 협력을 통해 비표준 방식으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한 반면 삼성전자는 표준 기술을 적용해 모든 위성통신사 및 스마트폰 단말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는 해당 기술의 적용 모델과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지상 3만5,000㎞ 이상의 정지궤도 위성과 연결하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 위성통신 표준기술도 개발해 차세대 엑시노스 모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넓은 도달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테나 칩 없이도 위성 송수신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제품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

김민구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2009년 업계 최초로 4G LTE 모뎀을 상용화하고 2018년에는 5G 통신표준 기반 멀티모드 모뎀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지상·비지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통신과 6G 이동통신 기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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