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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일촉즉발’…하마스 “인내심 바닥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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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팔 무장 저항세력 급습

팔 “사망자 적어도 11명”

이 극우 연립정권 들어선 후

올 들어 팔 희생자 60명 넘어

경향신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충돌이 다시 일촉즉발의 상태로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가 이끄는 극우 연립정부가 들어선 후 올 들어 이스라엘에 희생된 팔레스타인인은 벌써 6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세력을 급습해 11명 이상이 숨졌다고 알자지라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0시 팔레스타인 도시 나블루스에 장갑차와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범 수색 작전을 했다. 무장세력 내 지명수배자 3명을 체포하겠다는 명목이었다. 작전 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은 수배 중이던 3명을 사살했고, 노인 2명을 포함한 민간인 일부가 숨졌다고 밝혔다. 반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사망자가 적어도 11명이며, 부상자는 102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중 82명은 실탄에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측은 “우리 국민에 대한 적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점령군의 나블루스 습격을 규탄한다. 우리 국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희생자 운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나블루스 주민들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두 남성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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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23일에는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대한 대응으로 전투기가 출동해 하마스 소유 무기공장과 군부대를 공격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팔레스타인이 먼저 미사일을 쐈다는 취지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입장을 별도로 내놓진 않았으나, 전날 나블루스 교전이 공중전을 촉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군이 살해한 팔레스타인인은 이번 사건 희생자를 포함해 61명이다. 이 중 13명은 어린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무허가 주택 강제철거에 나서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동예루살렘에서 무허가 주택 철거를 골자로 하는 ‘질서 회복 명령’을 발표했다. 동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건축 허가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이 명령은 불가피하게 무허가 주택에 살 수밖에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노린 셈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지구에선 경찰 폭력과 체포, 철거 등에 항의하는 파업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자국민을 공격하는 팔레스타인인을 ‘테러범’으로 체포하고 그 집을 허물어버리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집이 강제철거된 팔레스타인 주민 모하메드 바시르(25)는 “사람들은 원치 않는 전쟁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23일~4월20일 예정)이 갈등이 터져나오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2년 전 라마단 때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유대인 정착민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 시위를 강경 진압하며 큰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직면한 안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민간인 희생과 부상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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