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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연합뉴스 '특파원 시선'

[특파원 시선] 엔지니어링 본부 만든 테슬라, AI에 역량 집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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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본부에서 만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엔지니어링 본부를 세우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엔지니어링 본부를 설립함에 따라 연구개발 및 AI 분야 인재를 현지에서 고용하고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개발 가속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인공지능 챗봇 챗GTP가 공개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반의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테슬라도 실리콘밸리 한복판에서 AI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실은 지난 22일 공개한 자료에서 테슬라가 엔지니어링 본부뿐만 아니라 AI 본부를 팰로앨토에 둔다는 점을 명시했다.

테슬라가 2021년 글로벌 본사를 텍사스주로 옮겼지만, 회사의 두뇌 역할을 할 테크놀로지 본사는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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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 기능을 작동시킨 테슬라 전기차
[유튜브 동영상 캡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슬라의 테크노 킹'이라는 별칭을 자신에게 부여했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링 본부를 "사실상의 본사"라고 말하며 힘을 실었다.

여기에는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개발을 담당할 엔지니어링 본부가 테슬라의 미래를 책임지게 되고, AI 기술이 그 바탕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과거 머스크는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AI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AI를 접목한 자율주행 기능의 테슬라 전기차는 바퀴 달린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는 'AI 데이' 행사를 열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AI는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필수 기술이다.

여기에다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의 원천이라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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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기술주 투자에 주력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대표는 최근 AI 분야의 '숨겨진 보석'으로 테슬라를 꼽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가 운전자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과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집하는 주행 데이터에 주목하면서 "AI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숨겨진 보석들은 독점적인 데이터 세트를 가진 회사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술계 일각에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던 머스크가 최근 AI 산업 규제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AI 기반의 검색 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는 MS와 구글을 견제하면서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AI 프로젝트가 탄탄대로를 걸을지는 미지수다.

AI가 인류 문명에 미칠 위험을 경고하기에 앞서 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을 불식하는 것이 머스크 앞에 놓인 당장의 과제이기도 하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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