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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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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장착…3년간의 광고카피·판촉문구 집중 학습

1차 카피 도출까지 평균 2주 업무시간 3시간 이내로 단축

아시아투데이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스마트TV를 활용해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시연하고 있다. /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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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 '흩날리는 벚꽃처럼 설렘 가득한 향'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로맨틱한 향기'.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가 봄과 입학식, 향수, 그리고 연인을 키워드로 해 작성한 광고문구다.

현대백화점은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3월2일 정식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유통업계에서는 활용하고 있던 AI 기술은 정해진 질문·답변 시나이로대로 작동하는 고객 상담용 챗봇이 일반적이었지만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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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온라인 그룹웨어 내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선임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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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도입하는 루이스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해 사람처럼 문장 및 문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으며,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작문도 가능하다.

루이스의 기본 엔진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사용한다. 하이퍼클로바는 미국 오픈AI사의 GPT-3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해 우리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하는 초대규모 AI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신 마케팅 문구를 집중적으로 학습시켰다.

루이스는 문학 작품을 사랑하고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대 청년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루이스라는 이름도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를 동경해 감성을 자극하는 글쓰기를 즐긴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3년간 사용한 광고 카피, 판촉행사에 쓴 문구 등에서 고객 호응을 얻었던 데이터 1만여 건을 집중으로 학습시켰다.

마케팅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그룹 내 정보기술(IT) 기업 현대IT&E가 루이스를 개발했고, 향후 3년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등 고도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루이스는 대화하듯 디자인된 웹사이트에 행사 참여 브랜드와 테마·시즌 등 핵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10초 안에 제목과 본문으로 조합된 카피들을 추출한다. 또한 타깃 연령대까지 고려해 문구의 톤과 어투를 조절하기도 한다. '아트페어' 타깃을 20대로 설정하면 '인싸가 되고 싶다면 현백으로 모여라', 50대가 타깃인 경우에는 '예술이 흐르는 백화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식이다.

루이스는 지난 2월 초부터 2주간 현대백화점 내 커뮤니케이션팀 등 관련 부서 120여 명의 테스트를 거쳤다. 행사 기획 의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 내로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배너 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e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성일 현대백화점 DT추진실 전무는 "이번 AI 카피라이터 도입으로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하는 효과는 물론, 고객들에게 현대백화점만의 따뜻한 감성과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메시지를 더욱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응용·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업무혁신을 지속적으로 끌어냄으로써, 백화점의 DT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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