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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이후 내일을 묻다...바르셀로나를 수놓을 '모든 것의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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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보통신기술 전시회 'MWC 23' 27일 열려
통신기술 자체보다 활용 가능성 주목...'AI' 핵심 키워드로
CES서 세 잃은 중국 기업 대거 참여
한국일보

SK텔레콤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23' 개막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상징적 건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앞에 설치된 MWC 홍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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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3'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3월 2일까지 나흘 동안 200개 이상 국가에서 온 2,000개 넘는 기업이 참여해 전 세계로 확산한 5세대(G)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뽐낼 예정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속도: 내일의 기술을 오늘로'라는 주제로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올해 전시는 행사도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최소 8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0만9,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6만1,000명보다 많다.

휘몰아치는 AI 열풍, MWC까지 찾아든 이유

한국일보

생성 인공지능(AI) '챗GPT'의 발전형 AI를 담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웹페이지와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로고. MWC23에 참가한 기업들은 챗봇을 비롯한 각종 AI 기술 활용 사례를 알린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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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WC의 화두는 5G 자체가 아니라 5G의 활용이다. GSMA는 올해 전시의 세부 주제로 ▲5G 가속화 ▲개방형 네트워크 ▲현실 이상의 현실 ▲핀테크 ▲모든 것의 디지털화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이 주제들은 ①네트워크 자체의 강화②발전된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으로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WC는 통신기술 자체보다는 어떻게 빨라진 속도를 활용하고 미래 기술을 더 빨리 현재에 실현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생성 AI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화제가 된 AI가 MWC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된 것도, 통신기술의 응용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AI 컴퍼니'를 표방한 SK텔레콤은 초거대 AI모델 에이닷을 소개하면서 장기 기억 능력과 사진·음성 등 복합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기술이 장착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KT 역시 초거대 AI '믿음'과 이미지·영상 분석 AI를 소개한다.

물론 AI만이 5G망 활용의 전부는 아니다. 2022년 초에 비하면 유행이 한 풀 꺾였지만,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역시 MWC의 중요한 주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해 '모든 것의 디지털화'라는 주제가 암시하듯, 다양한 분야에서 통신의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다. SK텔레콤은 실제 크기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모형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미래 교통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KT는 로봇 관제 시스템으로 조종할 수 있는 배송로봇과 방역로봇을 내놓는다.

올해는 MWC에 전 세계 통신 및 관련 산업의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국제적 차원의 기업 간 협력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기업이 모든 분야를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끼리 더 활발하게 연합체를 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화웨이, 전시관 하나 통째로 차지

한국일보

삼성전자는 MWC 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앞에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와 노트북인 갤럭시 북3 시리즈를 홍보하는 가로 20m, 세로 9m 규모의 대형 옥외 광고를 설치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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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에서는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2023'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이 MWC를 주요 무대로 택했다. 특히 미국의 견제로 세계적 수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는 MWC 23이 열리는 피라그란비아 전시관 홀 하나를 통째로 빌려 제품과 기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샤오미는 독일 카메라 전문 기업 라이카의 지원을 받아 카메라 성능을 높인 신제품 '샤오미 13 프로'를 공개한다. 아너와 원플러스 등 중국 기업들이 신작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S23'과 노트북 '갤럭시 북3'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도 이들 제품을 전시하고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갤럭시 S23에 들어 있는 신형 카메라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 세트장 같은 카메라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간 통신 성능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카메라 같은 다른 기능을 둘러싼 경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르셀로나=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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