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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주담대 받으려면 ‘인뱅’으로?…금리 격차에 시중은행 떠나는 고객들[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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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앞에서 시민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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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고금리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감소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인기가 줄어든 반면, 인터넷은행을 찾는 차주들의 수요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최대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 경쟁력을 내세운 덕택이다. 심지어 인터넷은행들이 조달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어, 당분간 주담대 수요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취급액 감소세에도…인뱅 주담대 고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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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월 기준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5조5097억원으로 전월(6조5301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1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담대 또한 3조4940억원에 불과해, 2월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고금리 상황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던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약 418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418조6000억원)에 비해 줄어들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고금리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및 부동산 거래 감소를 꼽았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7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조원가량 줄었다. 이로써 꾸준히 증가하던 가계 빚은 약 1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근 부동산 거래량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3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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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오피스 및 케이뱅크 본사 전경.[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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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1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약 5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약 1조원의 잔액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증가 속도는 되레 늘어난 셈이다.

별도의 주담대 잔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케이뱅크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담대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기존의 대환 및 생활안정자금에 더해 아파트담보대출 구입자금을 출시하며 금리 수준을 낮췄는데, 그 이후 월평균 아파트담보대출 실행액이 그 전에 비해 4배가량 급증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단 1%포인트 더 낮아…‘금리 경쟁력’ 효과에 양극화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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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동화입출금기기(ATM)가 줄지어 놓여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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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주담대 인기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금리 격차다. 현재 케이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1~5.42%, 카카오뱅크는 3.97~6.16% 수준으로 최저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95~6.42%로 인터넷은행에 비해 하단이 1%포인트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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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서 인터넷은행으로의 대환을 선택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주담대 대환실적은 약 2500억원으로 전분기(1050억원) 대비 145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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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또한 지속해서 주담대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잔치’ 논란이 가중되며 정부와 여론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 규모 확장이 절실한 인터넷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인터넷은행으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대부분 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최근 증가 추세에 있지만, 인터넷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윤을 줄여가면서까지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모집인 수수료나 제휴 수수료 등 여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금리 경쟁력이라는 핵심 무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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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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