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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지방銀·인뱅 수장 “올해 新성장 동력은 플랫폼” [CEO 2023 ‘새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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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과제는 비합리적 규제 완화

리스크 관리로 내실에 무게 둔다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올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장들이 ‘플랫폼’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은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 성장에 전념할 계획이다.

27일 한국금융신문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부산·경남·대구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총 6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은행장 5명은 2023년 가장 주목하는 신성장 동력(2개까지 복수 응답)으로 ‘금융플랫폼과 종합금융서비스’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플랫폼과 종합금융서비스를 언급한 은행장은 5명(41.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데이터 비즈니스’와 ‘인공지능(AI)’를 대답한 은행장도 각각 3명(25.0%)이나 됐다. ‘자산관리(WM)’를 선택한 은행장은 1명(8.3%)이다.

최근 은행권은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목표로 전략을 다지며 성과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과점 은행의 폐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면서 은행권의 플랫폼 경쟁은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께 가동할 대환대출 플랫폼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여러 금융기관의 금리 등 대출 조건을 한눈에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다. 현재까지 50여 곳의 금융사들이 이 플랫폼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올 2분기 내 예금 비교·추천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여러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교·추천해 준다. 특히 마이데이터와의 연계로 입출금 통장, 카드 사용실적 등 고객의 자산 분석을 통해 우대금리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한 맞춤형 상품 추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전자금융 사업자가 복수의 보험 상품을 온라인에서 비교·추천할 수 있도록 연내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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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할 점으로는 6명 중 절반(3명)의 은행장이 ‘비합리적·네거티브 규제 완화’를 택했다. 나머지 은행장들은 각각 ‘신사업·민간 혁신 정책적 지원’(1명)과 ‘투자 재원 확보’(1명), ‘내외부 제휴 및 협업’(1명)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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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 전략 핵심 키워드(2개까지 복수 응답)는 ‘위기관리’다. 이를 선택한 은행장은 5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접점 확대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은행장은 4명(33.3%)이다. 이외에도 은행장 3명(25.0%)은 ‘디지털 혁신’을 골랐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1년 반 동안 이어졌던 금리 인상기 속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커져 은행권이 짊어질 리스크도 확대되는 중이다.

특히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린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전년 대비 0.27%포인트 올랐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연체율이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이 0.67%로 2021년 말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분기 0.04%였던 토스뱅크의 연체율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0.3%로 대폭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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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의 올해 국내 경기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2명의 은행장은 ‘연중 점진적 침체’를 점친 반면, 다른 2명의 은행장은 ‘연중 점진적 회복’이라고 봤다. 또, 한 은행장은 ‘상반기 회복·하반기 둔화’를, 나머지 은행장은 ‘상반기 회복·하반기 둔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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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가장 위협적인 불확실성 요인도 마찬가지다. ‘연준 등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여부 불확실성’을 택한 은행장은 2명이고, ‘투자·수출·소비 부진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인한 산업·기업 경기 악화’로 판단한 은행장도 2명이다. ‘부동산 경기’와 ‘가계·기업 부채’는 각각 1명의 은행장이 진단한 불확실성 요인이다.

최근 물가는 높은데 경기가 악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0~12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여건 악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소비 부진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2%로 다시 올랐지만,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올해 물가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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