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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최소침습 기술 등 상지 수술·치료법 비약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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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중앙일보

인간의 상지(上肢·팔)는 삶과 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손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주요 수단이고, 육체노동에서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작업과 생산에 필수적이다. 인간의 상지는 독립성과 자아감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상, 질병 또는 장애로 인한 상지 기능의 상실은 개인의 삶의 질에 치명적일 수 있다. 상지에는 다양한 형태의 골절이나 끔찍한 절단, 심각한 인대 손상, 테니스 엘보 같은 고통스러운 건염,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신경 압박 질환, 관절염 및 종양 등 수많은 질병과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질병과 외상에 대해 효과적인 진단법과 치료법들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건강과 존엄성을 유지·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지난 100년 동안 상지에 대한 수술과 치료법들은 큰 진보를 이뤘다. 새로운 기술 및 재료들, 특히 AI(인공지능)와 로봇, 줄기세포를 비롯한 생물학적 치료법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상지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은 관절 내시경과 로봇 보조 수술 등 최소침습 기술의 개발과 확산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수술보다 절개와 조직 손상이 적으며 회복 시간이 짧다. 현재 최소침습 기술은 수많은 상지 수술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추세는 새로운 임플란트 재료 및 디자인이다. 새로운 개념과 신소재들은 이전의 임플란트보다 훨씬 강하고 내구성과 생체 적합성이 더 뛰어나다. 이로 인해 환자는 더 나은 상지의 기능을 더 오랫동안 누리게 됐다. 절단 사고에서도 미세 수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재접합과 여러 종류의 이식이 가능해졌으며,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성장인자를 손상된 조직이 더 빠르고 완벽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의 도입은 상지 손상이나 질병을 가진 환자의 효과적인 재활을 도와준다. 심지어 완전히 절단돼 상지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 기술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상지 질환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의무기록, 영상 데이터 및 여러 유형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수근관증후군이나 회전근개 손상과 같은 상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대규모 데이터셋을 분석해 기존에 알 수 없었던 위험 요인들과 치료 효과를 찾아낼 수 있다.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리는 제1회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 수부상지 학회는 24개 지부와 40여 개국 6만50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학회(APOA) 산하 첫 상지 관련 학회다. 견주관절 및 수부를 포함한 상지 전체, 그리고 골절에 관련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학술 토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향후 100년의 미래를 위한 재생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AI와 로봇 수술 등 새롭고 혁신적인 의학기술들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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