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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크림반도 무력침공 9년…젤렌스키 "크림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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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도 "러 크림반도 합병은 불법" 한목소리

백악관은 "일단 현재 집중하는 남부·동부 영토탈환 먼저"

연합뉴스

'크림반도 점령 저항의 날'
'크림 플랫폼'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저항한 현지인들을 기리는 '크림반도 점령 저항의 날'인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9년 전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는) 크림으로 돌아감으로써 평화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크림반도에 대해 "우리 땅, 우리 국민, 우리 역사다. 우크라이나 방방곡곡에 우크라이나 깃발을 꽂겠다"면서 크림반도 반환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현지 토착 언어인 크림 타타르어로 "크림은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년 전인 2014년 2월 26일은 크림 타타르인 수천 명이 크림 자치의회 앞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맞서 시위를 벌인 날이다.

이 시위 바로 다음날 러시아가 크림반도 의회를 무력으로 장악하면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작업이 시작됐다.

당시 투입된 장병은 전투복에 아무런 부대 마크가 없어 이른바 '리틀 그린 맨'으로 불렸다. 러시아는 애초 이 병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잡아뗐으나 나중에 이들이 러시아 특수부대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러시아는 사이비 주민투표를 거쳐 크림반도 병합 행정작업까지 속전속결로 마쳤다. 대부분 국제사회는 이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직후부터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점령지를 돌려받아야 종전 협상에 임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 왔다.

연합뉴스

2014년 크림반도에서 벌어진 러 합병 반대 시위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가 결성한 국제회의 '크림플랫폼'도 이날 성명을 통해 크림반도 반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세를 드러냈다.

플랫폼 참여국들은 공동 성명에서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 강제병합 시도가 불법이라는 점을 변함없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외교적이고 제한적인 압박 수단으로 러시아의 불법 행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유럽연합(EU)과 각 EU 회원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46개 기관·국가가 참여했다. 미국은 이번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국은 이 플랫폼 참여국이 아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림반도 병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우크라이나의 영토·주권 침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 노력까지 지원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요한 것은 현재 집중하는 (우크라이나의) 남부, 동부 영토를 되찾는 것"이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크림반도 문제, 그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것은 나중에 해결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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