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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SM 경영권 분쟁은 구조적 문제…향방 따라 ‘K팝 시스템’ 격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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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한류연구센터·문화연대 토론회

“K팝 30여년 역사의 전환의 분기점…복합적 문제 있어”

“노조 없는 엔터 산업 현실·가수 처우 등도 논의돼야”

“팬덤 비즈니스의 독과점 문제도 짚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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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광판 로고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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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은 구조적인 문제로, 분쟁 해결 방향에 따라서 케이(K)팝의 제작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한류연구센터와 문화연대가 함께 주최했다.

이 교수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의 구조적 이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케이팝 30여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와 전환의 분기점이 되는 사건으로, 단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제 논리로만 볼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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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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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케이팝 제작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 △케이팝 글로벌 확산에 따른 투명하고 선진적인 비즈니스 요구 △주식 및 금융 투자 시장과 연계된 연예 제작자본의 재생산 △케이팝 자본의 독점화와 수직계열화에 따른 콘텐츠의 영향 관계 △케이팝 연예 제작 1세대 오너 리스크와 핵심 주력 세대교체 등의 문제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런 점에서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한 회사의 문제라기보다 케이팝 제작과 자본 재생산에 있어 구조적인 문제”라며 “분쟁 해결 방향에 따라 케이팝의 제작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에스엠 경영권 분쟁의 이해 당사자 가운데 콘텐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속 아티스트의 입장이나 그들을 응원하는 팬덤의 입장은 진지하게 논의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스엠 주총에서 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액주주 운동도 가능할 것 같다”며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팬들의 공동행동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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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본사 앞.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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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영신 에스케이(SK)브로드밴드 경영전략 그룹장은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케이팝 산업에 미칠 영향’이란 제목의 발제에서 ‘하이브-이수만 연합’과 ‘에스엠-카카오 연합’ 가운데 어느 쪽이 케이팝 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조 그룹장은 이를 판단하는 근거로 두개 연합 가운데 어느 쪽이 △슈퍼 지식재산권(IP) 보유와 신규 아티스트 발굴 능력을 개선할 것인가 △팬덤 수익을 좀 더 촉진하고 강화할 수 있을 것인가 △글로벌 유통에서 앞서나갈 것인가 등에서 경쟁우위에 있는지를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이번 에스엠 분쟁 사태를 통해 노동조합이 없는 엔터 산업의 현실, 엔터 산업 아티스트의 처우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팬덤 비즈니스의 독과점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며 “팬덤 비즈니스가 독과점될수록 팬덤을 소비자 위치로 한정해버려 팬들의 자율적인 연대와 연결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를 불러 왔다”고 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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