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함이 부르는 신체 문제




건조함은 환절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복병이다. 건조해진 공기는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피부와 점막을 약하게 만든다. 바이러스와 오염 물질이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호흡기를 위협하고 눈·피부 등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외부에서 부는 건조한 공기를 피해 실내에 들어와도 환기나 습도 조절에 소홀하면 건조함이 가중된다.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눈·코·입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열쇠다. 건조함이 부르는 건강 문제와 생활 속 예방법을 알아본다.

건조함은 환절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복병이다. 건조해진 공기는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피부와 점막을 약하게 만든다. 바이러스와 오염 물질이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호흡기를 위협하고 눈·피부 등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외부에서 부는 건조한 공기를 피해 실내에 들어와도 환기나 습도 조절에 소홀하면 건조함이 가중된다. 평소 생활습관을 통해 눈·코·입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환절기 건강을 지키는 열쇠다. 건조함이 부르는 건강 문제와 생활 속 예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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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안구건조증

눈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점막이 노출된 기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을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눈물이다. 안구 표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윤활제 역할을 해 각종 자극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한다. 그런데 환절기와 같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이 쉽게 마르면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문제는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결막염 같은 안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점이다. 결막염은 눈꺼풀 안쪽과 결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닿아 충혈·가려움증·이물감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물막은 언제든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눈의 건조함을 막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눈에 강한 바람이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눈에 뻑뻑함과 이물감이 느껴질 땐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함을 줄이고 이물질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경우엔 방부제 성분이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대신 일회용은 오염에 취약하므로 한 번 개봉하면 1회 사용 후 폐기한다. 방부제가 들어 있는 다회용 인공눈물은 자주 점안할 때 각막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사용 횟수가 4~6회로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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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비강건조증

코는 호흡의 첫 번째 관문 역할을 한다. 코에 있는 점액과 섬모 세포는 외부 공기를 정화하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건조한 탓에 점액이 마르고 섬모 운동이 둔해지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비강건조증’이 대표적이다. 비강건조증은 코안이 건조하고 마른 상태를 의미한다. 비강이 건조하면 코가 당기듯이 간지럽고 따끔거린다. 숨 쉬기도 곤란할뿐더러 코를 풀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 비강건조증이 지속하면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기 등 감염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일단 코점막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콧속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선 코 세척이 도움된다.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를 코로 들이마셔 삼키지 말고 입으로 뱉는 방법이다. 세척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콧속이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다. 코 세척은 하루 1회 정도가 적당하다. 실내가 건조하다면 환기를 자주 하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50~60%가 적정한 수준이다. 가습기는 좁은 침실보단 넓은 거실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 사용 시 청결은 필수다. 물통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도록 매일 세척해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을 땐 반드시 물을 완전히 비우고 부속품을 세척한 후 건조 상태로 놔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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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구강건조증

구강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침’이다. 침은 구강의 점막과 치아를 유해 물질로부터 보호한다. 하지만 건조한 환경은 입안의 수분도 빼앗아 구강건조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침이 적게 분비돼 입안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난다. 이럴 땐 입속을 자세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구강궤양·충치·구내염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구강 내 건조함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할 경우 심한 입 냄새와 혀 갈라짐, 혀 통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혀 통증은 별다른 외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심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나 치주염 등 구강 건조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입 마름 증상이라면 간단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개선이 가능하다. 구강건조증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1.5L 이상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침샘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강 청결제를 사용할 경우 구강을 건조하게 하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술과 담배, 카페인이 든 커피나 탄산음료 등은 피해야 한다. 레몬과 오렌지 등 침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사탕을 빨거나 껌을 씹는 것도 일시적으로 침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당분이 함유된 경우 오히려 입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무설탕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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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피부건조증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피지선과 땀샘 기능을 떨어뜨린다. 피부 표면인 각질층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증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다. 이 경우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며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건조증은 피지선이 적은 팔다리에 잘 생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같은 피부 질환자는 발진·가려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으면 피부가 붉어지고 상처가 나면서 색소 침착이 생기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으므로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습이다. 충분한 보습을 통해 각질을 잠재우고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보습제 선택에서 중요한 건 제형과 성분이다. 젤·로션 타입은 보습력이 떨어지므로 꾸덕꾸덕한 제형의 크림류를 쓰는 것이 좋다. 성분을 볼 땐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되는 지질(세라마이드 성분 등)을 함유한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바로 발라주는 게 효과가 있다.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면 피부 속 수분까지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샤워 후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땐 이미 피부의 수분 함량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샤워 후 물기가 약간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오일을 온몸에 골고루 펴 바르고, 그 위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보습 효과가 올라간다.

도움말=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효진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건조함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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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샤워를 자주 할수록 피부가 촉촉해진다

잦은 샤워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가능하면 2~3일에 한 번 샤워하는 것이 좋다. 샤워할 땐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짧게 마무리하면 된다. 때수건으로 때를 밀거나 비누칠을 많이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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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사우나를 오래 하면 건조함이 해결된다

사우나가 피부 보습에 좋을 거라는 것도 대표적인 오해다. 사우나 후 피부가 촉촉해지는 현상은 일시적이다. 사우나의 뜨거운 공기는 피부 혈관을 확장해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또 수분 증발을 막는 피부의 유분기도 녹아 오히려 수분을 잃고 탄력을 떨어뜨린다. 습식 사우나는 5분, 건식 사우나는 3분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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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가습기는 종일 틀어두는 것이 좋다

습도는 너무 낮아도, 높아도 문제다. 실내 적정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다. 종일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실내 습도가 급격히 높아져 곰팡이 같은 미생물 번식을 촉진할 수 있다. 가습기를 계속 켜두기보단 2~3시간마다 30분씩, 최소 2~3m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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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입술에 침을 바르면 더 건조해진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침을 바르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다. 침을 바르면 오히려 입술의 수분을 빼앗는다. 침 속 세균이 갈라진 입술 틈새로 침투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입술 보습을 위해선 자외선 차단 지수가 SPF15 정도인 립밤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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