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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아디다스 '계약해지 갑질'에 눈물…가맹점주들, 공정위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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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국내 가맹점주 80여 명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전체 가맹점주의 80%인데요. 점주들은 매장을 확장하라는 본사 요구에 맞추려고 코로나 기간에도 대출까지 받으며 버텼는데, 갑질을 당했다면서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아디다스 홍대 직영점 앞에 아디다스 가맹점주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4월 아디다스코리아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 통보를 받은 이들입니다.

전체 100여명의 점주 가운데 80여명이 통보를 받았는데, 내년까지만 물건을 공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건을 못 받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점주들 가운덴 최근 몇 년간 본사가 점포를 확장하라 요구해서 대출까지 받아 가게를 넓히고 인테리어도 다시 한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겐 계약해지 통보가 날벼락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중/아디다스 점주협의회장 : 상당수 점포는 본사 정책에 따라 매장을 확대하고 코로나 3년 동안 적자로 버틴지라 이대로 폐업하게 되면 상당수는 파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우람/아디다스 신제주점 점주 : 본사가 요구하는 특정 위치와 매장 크기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4억원이 넘는 권리금을 들여 확장 이전했습니다. 총 7억에 준하는 모든 비용들을 모두 대출로 받아 진행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유통구조를 효율화하는 글로벌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몰 등을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대리점은 줄이겠단 겁니다.

점주들은 그동안 계약도 불공정했다고 지적합니다.

대리점이 물건값을 밀리면 계약을 해지한 다음 30%씩 '위약금 폭탄'을 매겼다는 겁니다.

통상 다른 업체는 10% 정도인데, 3배를 더 받는 겁니다.

지난해 구미의 한 점주는 위약금으로만 1억1000만원을 청구받고 가게를 접기도 했습니다.

[성모 씨/아디다스 구미인동점 점주 (폐업) : 돈 벌려다가 도로 빚만 지게 되니까 제가 왜 아디다스를 했는지 후회막심합니다.]

점주들은 매장확장을 요구해놓고 계약종료를 통보한 건 가맹사업법 위반이고, 위약금도 불공정하다며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이상화 기자 , 이병구, 김대호, 방극철,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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