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 협력 운영 중단
중국-국제 과학계간 연구 개발 국제 협력에 미칠 영향 주목
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파스퇴르 연구소가 중국과학원(CAS)과의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상하이에 위치한 공동 연구소의 경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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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 연구소는 2004년 프랑스-중국 간 과학 협력의 일환으로 CAS와 함께 상하이에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를 공동 설립해 운영해 왔다. 이 연구소는 그동안 C형 간염이나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연구해왔으며, 수족구병 치료제 후보 물질ㆍ노로바이러스 백신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월 현재 수석 연구원 35명, 박사후연구원 29명을 포함한 14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이 중 9%는 비중국인들이다. 지난해 예산은 3600만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파스퇴르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CAS와의 상하이 연구소 공동 운영을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CAS가 단독 운영하고 있고, 조만간 연구소 이름도 변경할 예정이다.
파스퇴르 연구소가 왜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제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앨리스 휴즈 홍콩대 생물학 교수는 "잠재적으로 중국이 국제과학계와 협력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소 설립 당시인 2004년에만 하더라도 중국은 많은 연구 영역에서 뒤처져 있었다. 이에 상하이 파스퇴르 연구소의 설립을 환영했고 프랑스에서 추천한 빈센트 듀벨이 중국 본토에 설치된 연구기관의 첫 수장이 되는 것을 허용할 정도로 과학기술 연구에서의 협력을 원했다. 하지만 현재는 확실한 과학기술 강국의 반열에 올랐고, CAS도 외국 연구기관과의 연구 협력에 흥미를 잃게 됐을 수 있다는 휴즈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중국이 과학기술 연구 영역에서의 국제화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아직 외국 연구자들이 중국 연구기관에서 환영받긴 하지만 더 이상 (연구소를) 공동 운영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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