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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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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절반 이상 감염된...'발암인자'의 정체 [황수경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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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궤양, 위암의 주원인 '헬리코박터균'
처방약 용법·용량 지키면...치료 성공률 95% ↑
이정훈 원장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생활습관 점검해야"


[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

'헬리코박터균'. 광고에서 많이 들어보셨죠. 정식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인데요. 이름은 익숙하지만, 전 세계인의 50%가 감염된 제1종 발암인자라는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는 다양한데요. 대변에서 나와서 확산되는 경우를 비롯해서, 위액 역류로 타액과 치아로 올라온 균이 입을 통해 상대방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대표적이고요. 음식을 덜어먹지 않거나 음식을 씹어서 아이의 입에 넣어주는 행동 등이 감염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만성위염, 소화성 궤양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균이 위를 보호하는 점액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위벽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특히, 위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감염균인 것이죠.

이렇게 건강을 위협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어떻게 진단할까요?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단법으로는 내시경으로 조직을 얻는 침습적 방식과 혈청 항체 검사, 요소호기 검사 등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는 비침습적 방식이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면 제균 치료를 진행하는데요. 특히 소화성 궤양, 조기위암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술을 한 뒤, 그리고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의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고요. 이밖에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일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등의 사례 역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에는 2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가 활용되는데요. 치료 성공률은 95% 정도로 알려져 있고요. 만약 1차 치료에 실패하면 2차, 3차 약물치료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간혹, 치료가 실패하는 것은 약을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라서 적절히 복용하지 못했거나 항생제 내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치료 중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제균 치료 중 설사, 구역, 구토 등이 있고요. 약제마다 알레르기 반응, 소변 또는 대변 색의 이상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입니다. 식사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고요. 식사할 때 개인 그릇을 사용하는 것 역시 감염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또, 너무 맵고 짠 음식은 피하시고요. 금주와 금연을 비롯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이정훈 원장 (태전이안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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