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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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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대박 넷플릭스…전도연 주연 '길복순'부터 계정 공유 금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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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이디 나눠쓰기 금지 정책 확대
'길복순' 공개 앞두고 한국 시장 적용 관심
"한 집 살면 공유 허용, 다른 집은 금지"
한국일보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흥행 돌풍 속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계정 공유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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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파트2는 무사히 넘어갔다. 과연 영화 '길복순'까지는 지금 이대로 갈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아이디 나눠쓰기 금지 정책을 강화하기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는 과연 언제부터 적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징어게임부터 수리남, 더 글로리까지 한국 콘텐츠가 잇따라 흥행 대박을 내면서 회사 측은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소비자 반발이 적을 만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길복순부터 아이디 나눠쓰기 금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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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상반기 기대작 '길복순'. 배우 전도연 주연으로 31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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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에서 아이디 공유를 금지할 시점은 배우 송혜교 주연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인 10일부터가 유력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기 직전에 아이디를 함께쓰지 못하게 해야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당일 국내 넷플릭스 응용소프트웨어(앱) 사용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일 하루 일간 활성 이용자가 474만8,605명으로 집계된 것. 하루 전과 비교하면 55.6%,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84.5% 뛰어오른 수치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이용자 수로, 2021년 공개된 오징어게임과 지난해 나온 수리남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회사는 일단 더 글로리 파트2는 계정을 나눠쓰게 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작품 공개일에 맞춰 못 하게 하면 소비자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가 더 글로리를 인질로 잡고 아이디 함께 스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그렇다면 아이디 공유를 언제 막을 것인가. 당장 시선이 모이는 것은 올 상반기 기대작 영화 '길복순'이다. 길복순은 배우 전도연 주연으로 31일 공개된다. 이 시기 역시 더 글로리처럼 화제성 높은 작품을 중심으로 많은 접속자 수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회사 측은 구체적 적용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집 살면 계정 공유 OK, 다른 집 살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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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시행 중인 새로운 계정 공유 방식. 한 집에 거주하는 구성원은 계정을 나눠쓸 수 있지만 다른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정책이 시행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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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돌려쓰기를 막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까.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해당 정책을 도입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가구 구성원'에게는 함께 쓰도록 허락하되, 다른 집에 사는 사람과는 나눠 쓸 수 없다. 한국에서도 4개 국가에 적용되는 방식이 그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한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끼리는 지금처럼 한 개의 아이디로 최대 5개의 프로필(일반 프로필 4개, 키즈 프로필 1개)을 쓸 수 있다. 아이디의 '기본 위치'를 설정해 놓으면 해당 주소에 사는 가족들끼리는 아이디를 돌려쓸 수 있다.

기본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해당 아이디를 이용하려면 7,000원 안팎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회사는 IP 주소(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정보)와 모바일 기기 활동 정보, 계정 접속 기록 등을 바탕으로 기본 위치에 사는 사람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기본 위치에 거주하는 사람이 쓰는 프로필은 집 근처 카페에 가거나 멀리 여행을 가도 아이디 이용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반발은 가장 큰 숙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20~50대 넷플릭스 이용자 62.8%는 아이디를 함께 쓰는 것이 금지될 경우 이용을 멈추겠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는 해당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남겼다.

1월 국내에서만 1,200만 명 이상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압도적 1위 OTT 플랫폼인 만큼 정책이 시장에 끼칠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전 세계 가입자의 50% 수준인 1억 명이 아이디를 나눠 쓰며 콘텐츠를 보고 있어 제한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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