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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北 도발 이번엔 한미훈련·한일회담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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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RBM 2발 동해상으로 발사

尹 방일 전후 도발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이틀째인 14일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된 13일 경기도 연천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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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미가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 ‘전사의 방패’(WS FTX)를 포함한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을 진행중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내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등 정상외교에 나선다. 취임 1주년을 맞는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도 예상된다.

북한은 잇단 미사일 발사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연습 본연습 이틀째인 14일 또다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 41분께부터 7시 51분께까지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황해남도 서부해안에 자리한 장연은 수도권에서 불과 150㎞가량 거리다.

이미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을 앞두고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남측 공군 비행장을 겨냥한 SRBM인 신형전술유도무기 6발을 쏘고, 12일에는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을 활용해 처음으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은 한미연합연습과 함께 다분히 이번 주 예정된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일 삼각공조를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렌 김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윤 대통령의 오는 16~17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을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한미 공동 군사훈련 기간 대규모 도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기간 다양한 종류의 무기 시험을 통해 억지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지켜보면서 최근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대남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공격무기 발사, 그리고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동안 의도적으로 고각으로 발사해온 화성-17형 등 ICBM의 정상각도 발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엘렌 김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태평양 사격장’ 담화에 비춰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발표한 담화에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거론하며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성격에 달려있다”고 위협했다.

또 이달 초 담화에서는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북한이 태평양으로 ICBM을 발사할 경우 격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우리의 전략무기 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반면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대북억제력을 중심으로 동맹 대응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따라 실전적 시나리오를 적용한 연습 의지가 확고하다.

합참은 북한의 이날 SRBM 발사와 관련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연합연습을 정상적으로 시행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연습 기간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을 비롯해 전략폭격기, 핵추진잠수함 등의 한반도 전개도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한미일은 한미연합연습을 계기로 3국간 미사일경보훈련을 협의중이다.

엘렌 김 선임연구원은 “남북이 ‘행동-반응’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한반도 긴장은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오판과 군사적 사고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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